여자만 좋아하는 모태 솔로
'모솔'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워 마세요. 오늘로 당신의 모태 솔로 인생은 끝날 겁니다. 적절한 분석과 처방만 있으면 이 지긋지긋한 '모솔'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알고 나면 당황스러울 거예요.
1 모솔은 바쁘다
그녀는 바쁘다. 주말마다 약속도 많다. 하지만 그녀는 솔로다. 이유는 분명하다. 퇴근 후 약속은 모두 여자끼리의 모임이다. 직장의 친한 친구, 대학교 친구, 고등학교 동창, 전 직장의 동료까지 모임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만나는 사람은 여자밖에 없다.
주말이라고 다를 것 없다. 온갖 결혼식과 돌잔치 등 경조사 약속 사이로 여자들끼리의 약속이 가득하다. 후끈한 '불금'도 여자랑 보내고, 좀처럼 쉽게 잠이 들지 않는 '불토' 역시 옆에는 여자밖에 없다.
2 솔로지만 인기는 많아
외로운 솔로라고 하지만 회사에서 만큼은 인기 만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사에서 머무는 동안 그녀 옆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후배들은 회사 생활이 괴로울 때마다 그녀를 찾아 상담을 요청하고, 동기들은 쇼핑 갈 때마다 그녀를 대동하고 싶어한다. 선배들 역시 갑자기 공짜 뮤지컬 티켓이 생겼을 때 그녀에게 전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그녀를 찾는 사람 역시 모두 여자다. 어떤 상황이든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증언이 줄을 잇는다.
3 솔로로 남기 싫다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소개팅에 나가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좋지않다. 마음에 쏙 들지 않는 남자가 나오기도 하지만, 좋은 남자가 앞에 앉더라도 어떻게 연애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단다.
게다가 지난 세월을 함께 보낸 주변 친구, 동생, 후배 역시 걱정이다. 휴가, 여행을 함께 즐기며 보내던 이들을 고작 연애 한번 하겠다며 고개를 휙 돌리는 배신자가 되기는 싫단다.
4 언제까지 모솔로 살 것인가
12월만 되면 온몸이 아니, 모든 신경이 곤두선다. 남들은 남자 친구와 여행, 파티 등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지만 그녀는 딱히 할 일이 없다. 평생을 여자들끼리 어울리며 솔로로 지낼 수는 없는 법.
그동안 동성 친구들이나 학교 선후배와 어울리며 별 소득 없이 지내던 당신에게 이제는 진짜 남자 친구와 연애의 달콤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모태 솔로 탈출을 위한 해결 방법이다.
당신이 모솔인 이유, 알고 있나요?
나보다 못나 보이는 회사 김 대리도 주말이면 데이트한다는데, 왜 당신만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냐고? 그걸 아직도 모른단 말이야?
● 모태 솔로가 말한다
"내가 지금 스무 살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연애해야 해?"
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 스무 살이 아니라 열일곱 낭랑 소녀인 것처럼 연애해야 한다. 열정은 사무실 책상만이 아니라 연애할 때도 쏟는 거다.
"그 남자는 별로 매력이 없어"
지금 방금 처음 만난 남자의 매력을 찾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장점 하나를 시작으로 그 남자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차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일단 만나라. 아니, 두 번 만나라.
"소개팅 재미없어"
소개팅이 아니라면 당신이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라. 길을 가다 갑자기 마음에 드는 남자를 발견해 말을 걸 것도 아니지 않나. 소개팅에 목숨이라도 걸어라.
● 주변에서 말한다
" 턱없이 눈만 높다"
긴 솔로 생활이 환상만 키운 케이스다. 아직도 한눈에 빠지는 사랑을 믿고, 매력에 센스 그리고 능력까지 겸비한 남자만 기다린다. 세상에 그런 남자는 벌써 다른 여자 만나고 있다.
"친구, 가족이 그렇게 좋나?"
퇴근 후는 물론 주말까지 온통 동성 친구 그리고 가족과 잡은 약속으로 가득하다. 이제 빠져도 괜찮다. 사람들은 모태 솔로에게 관대하니까. 이제 그만 남자 만날 약속을 잡자.
"끼리끼리 어울리네"
모태 솔로 옆에는 온통 솔로뿐이다. 친구들은 당신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서로 잡으려 난리를 칠 테다. 하지만 변변한 경험 없는 당신은 그 경쟁에 명함 한 장 제대로 내밀지 못할 테다. 일단 솔로의 집단에서 빠져 나와라. 그런 후 연애를 고민하자.
모태 솔로 주변에는 여자만 가득하다
1 나는 모태 솔로다
부끄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오랜 친구들은 매번 연애 한 번 못했다는 이유로 놀린다. "남자 한 번 안 사귀어본 애가 뭘 알겠어." 나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좋아해서 알 건 다 아는데 말이다.
스스로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내 얼굴은 평균 이상이다. 키도 크다. 170cm에 조금 마르긴 했지만, 옷맵시도 괜찮다. 대학교 시절 여러 남성이 내게 사귀자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모태 솔로다. 연애를 하고 싶다가도 막상 남자가 내게 다가오면 두렵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거라 더욱 그렇다. 솔직히 한때는 한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무섭다. 한 친구는 처음이 어려운 거라고, 일단 아무나 만나보라고 하지만 쉽지 않다. 여태 한 번도 하지 않은 소개팅, 당장 다음 주부터라도 슬슬 시작해야겠다. ▶ 박○○(28세, 공무원)
2 오랜 친구가 모태 솔로다
중학교 때 이후로 20년 가까이 그녀는 언제나 혼자다. 그동안 내가 해준 소개팅이 얼추 1백 건은 된다. 하지만 그녀는 매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웬만하면 그냥 사귀어라 말하지만, 그 '웬만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단다.
누가 봐도 괜찮은 남자인데 "매너가 없다" "나쁜 남자인 것 같다" "밥 먹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 온갖 핑계를 대며 피한다. 게다가 20년 동안 딱 두 명 있었던 먼저 다가오는 남자는 매력이 없단다. 심지어 엊그제는 자기를 측은하게 여기지 말란다. 한동안 소개팅도 안 할 거라면서. 그래 놓고선 또 심심하다며 크리스마스 때 우리 커플을 방해하겠지.
내가 우리 우정을 위해 말은 안 했지만 내 전전 남자 친구, 너 때문에 헤어졌다. 그때도 네가 무작정 찾아왔지. 크리스마스이브였는데 말야. ▶ 장○○(32세, 회사원)
3 직장 상사가 모태 솔로다
자기 말로는 대학교 때 이후로 한 번도 남자 친구를 만나지 않았단다. 아마 연애를 안 한 지 아니, 못한 지 10년은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구태여 남자 친구가 필요 없단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노느라 바쁘고, 그들과 함께 휴가나 여행도 떠나니 남자 친구 설 자리가 없다는 거다. 주말을 함께 즐기는 친구들의 애인은 대부분 바쁜 일정으로 데이트를 할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것을 모르는 걸까?
결국 휴가 기간까지 솔로들만 남아서 싫지만 억지웃음 지으며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을 정말 아직까지 깨닫지 못한 것일까? 하지만 그녀 앞에서 내 생각을 곧이곧대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녀는 내 상사고, 나보다 나이도 많으니까. ▶ 박○○(34세, 디자이너)
4 나는 스스로 모태 솔로로 남았다
왜 억지로 연애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 비록 모태 솔로지만, 단 한 번도 외롭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언제나 옆에서 심심하지 않게 북적이는 가족들이 있고,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는 소중한 친구들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내게 한없이 소중한 홀로 보내는 시간도 있다. 구태여 남자 친구에게 내 잔잔한 일상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 업무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일이 소중한 시기라 그런지 다른 부분에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평생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적당한 시기에, 괜찮은 남자가 나타날 것이라 믿고 있다. 솔직히 미모는 갖추지 못했을지라도 능력과 재력은 가질 수 있으니까. 나는 가능성을 믿는다. ▶ 정○○(31세, 회사원)
이제 우리 연애합시다!
평생을 모태 솔로로 살 이유는 없다. 이제는 당신도 솔로를 탈출하고, 따뜻한 커플 천국의 세상에 들어가야 한다.
● "소개팅할래요?"
소개팅은 솔로 탈출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신을 잘 아는 주선자라면, 당신이 충분히 마음에 들어할 그리고 당신을 좋아할 남자를 고심 끝에 골라 소개해줄 테니까.
소개팅은 많이 할수록 좋다. 옛말에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하지 않았나. 자주 나가서 다양한 남자를 만나다 보면 누군가 한 명은 당신의 손아귀에 걸려들 수 있으니까.
● "선약 취소하세요"
친구나 가족과의 선약, 물론 중요하다. 그렇다고 매번 선약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두세 명이 만나는 작은 규모의 모임이 아니고, 당신이 빠져도 괜찮은 약속 자리라면 과감하게 선약을 깰 필요도 있다.
친구의 결혼식 후 간만에 모인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다 떨 설렘이 화창한 주말 오후 남자와 데이트를 대신할 수는 없다. 혹시 약속을 깬다고 투덜거리는 친구가 있나? 솔로로 외롭게 지내는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친구도 아니다.
● "친구 그만 만나세요"
주말에 친구나 가족 만날 약속 안 잡는 편이 낫다. 차라리 그 시간에 소개팅을 해라. 평일 내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 내놓으라 하면, 하루에 세 탕 뛰어도 될 정도의 충분한 소개팅 약속을 잡을 수 있다. 못나 보일까 걱정하지 말 것. 모태 솔로인 당신은 이미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친구 대신 소개팅남을 만나러 나가자. 처음에 말하지 않았나. 많이 해야 겨우 하나 걸린다.
● "빼지 마세요"
친구들과 술자리에 갑자기 남자들이 초대됐다. 여러 명이 어울려 신나게 놀게 됐다면, 내숭은 그만 떨 것. 혹시나 친구들이 그중 마침 솔로인 한 남자와 연결하려 한다면 빼지 말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하자.
"얼레리 꼴레리"를 시작하면 "야, 왜 그래"라며 화내지 말고 수줍게 웃으며 남자의 반응을 살펴라.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함께 어울리라는 의미다. 클럽에서도 마찬가지.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잡을 것. 오늘 놓친 한 번의 기회는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현실을 직시하세요"
36세 모태 솔로의 연애에 대한 환상은 드라마 '상속자들' 못지않다. 그동안 연애 한 번 못 하고 순수하게 지내온 것은 알겠는데, 생애 첫 남자 친구까지 환상 속에 넣어 생각하지는 말자.
드라마는 드라마고,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은 현실 그 자체니까. 너무 큰 이상은 당장의 연애에 방해가 될 뿐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주변에서 "웬만하면 그냥 만나"라는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남자 보는 눈과 기준을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조정해야 할 때다.
모태 솔로 탈출 성공기
1 솔로 세 명이 함께 여름휴가를 떠났어요
물론 모태 솔로는 저 혼자. 공항에서부터 여행지 로맨스에 한껏 흥분했어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어요. 잠시 리조트를 벗어나 쇼핑을 즐기다 남자 한 명을 만났어요. 홀로 출장을 왔는데, 며칠 더 휴가를 내어 잠깐 쉬다 돌아갈 계획이래요.
혼자 온 탓에 딱히 할 것 없는데 반갑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이라 그런지 우리는 금방 친해졌어요. 사실 처음에는 별로였어요. 혼자 이런 휴양지로 출장을 오다니, 자꾸만 의심이 들었죠.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됐고, 저는 결국 그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어요. 자꾸만 옆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준 친구들이 고맙죠. 물론 친구들도 연애를 해요. 그 남자의 친구 그리고 선배와 함께. 내년 여름휴가는 세 커플이 함께 떠나기로 했어요. ▶ 강○○(28세, 직장인)
2 회사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 여자 후배가 있어요
그녀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끊이지 않더군요. 하루는 함께 점심을 먹다 남자 친구가 있는지 물었어요. 놀랍게도 남자 친구가 없다고 하더군요. 아담한 사이즈에 귀여운 얼굴을 가진 그녀가 솔로인 까닭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곧바로 소개팅을 주선했어요.
그리고 며칠 후, 소개팅을 마친 후 후배는 물론 상대방 남성까지 서로 마음에 들어라 하더군요. 그 후로 한동안 소개팅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 우연히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그녀에게 소개팅남과 잘 만나고 있는지 물었죠.
수줍게 웃으며 대답하길 "어쩌다 보니 흐지부지해졌어요"라더군요. 서로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 대학교 동기인 소개팅남에게 연락을 했어요.
"도무지 두 번째 약속을 잡을 수 없다"며 억울해하더라고요. 약속을 잡으려고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친구, 가족과 선약이 있다는 거예요. 결국 소개팅남은 자기를 마음에 들지 않는 거라 생각하고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고, 회사 후배는 일방적으로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착각을 한 거죠.
▶ 박○○(31세, 직장인)
3 소개팅 나가기 전부터 주선자 친구와 약속을 했어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세 번을 만나기로 했죠. 주선자는 정말 괜찮은 남자라며 장담을 하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별로였어요. 제가 생각하는 남자 친구와 거리가 멀었죠.
억지로 한 번 더 만났어요. 센스는 조금 부족하지만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조금 마음에 들더라고요. 세 번째 데이트는 주선자 친구 커플과 함께 떠난 캠핑이었어요. 텐트를 치고,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꽤 매력이 있더라고요.
커플을 위해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며 우리 역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점점 그 남자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과연 이 남자가 나를 마음에 들어할까?' 걱정이 되더군요.
캠핑을 다녀온 후 움츠러든 마음 탓인지 사나흘 그와 연락을 하지 않았어요. 주선자 친구에게 엄청 혼난 후 겨우 그 남자를 다시 만났어요. 그날, 내게 사귀자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그는 제 첫 남자 친구가 됐고, 저는 2년여의 데이트 끝에 이 첫사랑과 내년 봄에 결혼해요.
▶ 한○○(32세,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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