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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의 슬픈 망부가「아버지」

forget-me-not 2011. 8. 21. 19:28

<나는 가수다>의 레전드인 인순이가 나왔다.

인순이는 '신'인데 <나는가수다>에 나오다니..

인지도평가를 위해 그녀가 선곡한 곡은 17집에 수록된 <아버지>

 

 

 

1957년 주한미군이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뱃속에 있을 때 떠나 다시 오지 않았다.
열네살 때까지 가끔 편지를 주고받다 소식이 끊겼다.

그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인순이는 201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6.25 참전용사 100여명과 참전국의 유엔주제 대사들에게 자신의 공연을 선물하면서 말했다.

"저는 6.25전쟁 참선 용사들을 모두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분들께 한국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자식들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곡 <아버지>

아버지가 얼마나 미웠을까..

하지만 그녀는 노래하며 고백한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인순이 - 아버지

 

한 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처음 인순이의 나래이션이 시작될 때부터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다.

 

어릴 적 내가 보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산이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어느새 야트막한
둔덕이 되었습니다

 

부디 사랑한다는 말을
과거형으로
하지 마십시오

 

누구에게나 아버지의 존재는 큰 산이었을텐데..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작아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가슴아파할..

그러면서도 사랑한다 말하긴 어려워하는..

우리의 마음을 담은 노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