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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에 쓰는 아내의 편지.. 감동.. ㅠㅠ

forget-me-not 2014. 6. 28. 14:53

 

 

 

 

 

 

55년 만에 쓰는 편지...

 

한글을 겨우 익힌 칠순 할머니가 55년 전 사별한 남편을 그리며 쓴 편지글

맞춤법이 틀린 글자가 여러 군데지만, 할머니가 하고 싶었던 말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 애잔하다.

 

남해 고현면에 사는 박상엽 할머니는 남해군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한글 교실’에 참여해 글을 익혔다. 문화체육센터는  처음으로 한글을 배운 할머니와 할아버지 310명을 모셔 놓고 ‘찾아가는 한글 교실 글짓기대회’를 열었다고.. 

121개 마을에서 내로라하는 문장가(?)들이 참여해 실력을 뽐냈는데, 저마다 장원급제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단다.

출품작 중에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입상작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박 할머니가 적어낸 글이 애틋했다고...

 

꽃다운 18살에 결혼했던 박 할머니는 21살 되던 해에 남편을 잃었다.

6.25 전쟁 휴전선언을 불과 사흘 남겨두고 군대 갔던 남편이 영영 돌아오지 못한 길을 떠난 것이다. 

박 할머니한테는 4개월 된 아들과 시부모님이 맡겨져 있었다.

박 할머니는 농사를 지어 아들을 공부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부산 자갈치 시장으로 옮겨 장사를 하면서 아들을 공부시켰다는 것. 그 아들은 지금 은행 지점장으로 있는데 ‘착실하다’고 박 할머니는 소개했다.

  

하늘나라에 있는 당신에게

 

55년 전의 당신을 오늘 불러 봅니다
내 가슴이 메어 질 것 갔소

떠나면서 곳 돌아 오겠다던
당신은 오늘 까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우리가족은 어떻게 살아 왔겠소

 

늙으신, 부모와 4개월 된 아들을 나한테 맡겨두고 떠난 후 

부모님은 저 세상으로 떠나셨고 

남겨두고 간 아들은 잘 자라서 부산에서 은행지점장으로 착실히 살고 있소

작은 농사지으면서 아들 공부 시키기가 쉽지 않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장사도 하면서 공부를 시켰소

 

여보!

당신은 55년 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소
우리가 만나면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을까요?

 

훗날 나도 당신 찾아 하늘나라가면 

나를 찾아 주소

우리 만날 때까지 편히 계십시오

 

11월 8일

당신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