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출산휴가만 쓰고 회사에 복귀할 예정이라 모유수유에 대한 생각이 1도 없었다.
그래 초유만 먹여야지...
그래서 산부인과에서 하는 <모유수유교실>도 좋다고 했는데 듣지 않았고,
산후조리원 내 격주로 하는 <모유수유교육>도 듣지 않았다.
단유할 생각이 강했고, 혹시나 수업을 들으면 모유수유 의지가 발동해 내가 너무 힘들어지지 않을까 해서..
노산임에도 불구하고 자연분만을 성공해고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초유가 나오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젖이 돌지 않았다.
가슴마사지를 해주시던 마사지 실장님도 모유수유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게 좋겠다고..
2~3시간마다 유축기로 돌려주면 좋다해서 했더니 5일차에 초유가 조금 등장(?) 하기 시작
그런데 이게 왠걸?
시작은 늦었으나 갑자기 젖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2통, 3통씩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조리원에서 어느날은 두 통을 가져다 놓는데 이름도 쓰기전에 처음 보는 이모님이
"혹시 106호세요?"
"네"
"냉장고에 106호 엄마꺼밖에 없어. 쌍둥이를 낳았어도 다 먹일 수 있었겠어. 엄마가 작은데 모유량이 많네.
모유도 여전히 노란빛을 띄면서 초유처럼 좋아~ 단유하지 말고 꼭 먹여~ 복받은거야"
유두도 타고났다며(?) 아가가 잘 물 수 있는 조건이라고..
다른 엄마들은 날 너무 부러워했다.
그리고 사람들도 아까운데 모유를 계속 먹이는게 좋지 않느냐고 했다.
이모님들이 참젖이라며 모유만 먹는데 몸무게가 쑥쑥 는다고~
출산휴가만 쓰기 때문에 3월에 복직하면서 단유할까 했는데 갈등이 되기 시작했다.
모유 안나오는 다른 엄마들도 부러워하면서 아깝다고 회사에서 유축해서 먹이라고..
또 새로 들어온 엄마는 모유 비결이 뭐냐고 찾아도 왔다
모유양이 워낙 많아 모유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어렸을 때 내가 분유거부를 해서 엄마가 넘 고생했다길래 30일부터는 일부러 밤에 잘 때 등 분유를 중간중간 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합을 하다가 모유만 주기 시작했는데 젖이 끊겨 분유를 줬더니 먹지 않고 고스란히 두세달을 굶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
난 배고프니까 잠도 안자고 울고, 엄만 또 나때문에 힘들고..
엄마가 절대 모유만 주지 말라며 신신당부
직수를 하면 양을 잘 모르니까 유축한 모유를 주로 먹였었는데
40일경 즈음 하도 떼쟁이가 되어서 직수를 했더니 수유텀이 너무 짧아져버렸다.
1시간~1시간반만 되면 밥달라고 징징
직수일때는 양을 모르겠으나 유축한 모유나 분유를 먹이면 70~80ml만 먹고 혓바닥을 내밀고
계속 밀어넣으면 손으로 젖병을 쳐서 패대기를 치는 사태가 (성질머리 하고는)
직수일 때도 배가 살짝 부른다 생각하면 혓바닥으로 젖꼭지를 밀어내기 시작
조금씩 자주먹기를 원하는 것 같은..
그래도 밤에 잠들면 아침에 응가쌀라고 힘주는 시간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 잘 잤다.
밤중에 약간 낑낑대면 기저귀 갈아주고 젖병 물리면(2~4시간 텀) 안깨고 좀 먹다 자고 그래서 밤에는 좀 편한.. 대신 낮에는 헬
모태산부인과 김영미 조산사님께 물어봤더니
직수하는 자세나 아가의 빠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어차피 3월부터 출근이면 젖병에 익숙해즌 것이 더 중요하니 직수를 빼고 젖병으로만 먹이라고..
그래서 출근할 때를 대비해 직수 대신 유축을 해서 주기 시작했다.
유축을 한 모유를 주다보니 오히려 나와 망고 둘 다 직수때보다 훨씬 편한 것 같았다.
망고의 수유텀도 3시간 간격으로 일정해지고, 50일 근방부터 통잠을 자기 시작한 것이다.
3월부터 출근 시작..
모유가 쏟아지면 힘들것 같아 자연단유를 검색해보니 유축시간을 늘리는게 좋다고 해서 현재는 하루에 4번을 유축한다.
일어나서, 점심때, 저녁때, 자기 전
확실히 유축 횟수를 줄이니 양이 준 것 같긴 하다.
하루에 500~600ml 정도를 유축해서 먹이고 나머지는 분유를 먹인다.
어린이집에 있을때 주로 분유를 먹고
1회 수유량이 많다 보니 모유 100~120ml + 분유 60~80ml를 줄 때도 있고
새벽에 유축을 하는 날 보며 신랑이 힘드니까 단유하는게 어떠냐고..
난 괜찮다고..
다행히 젖몸살이 없어서 사실 유축을 하지 않아도 가슴은 부풀지만 아프지는 않다고..
젖몸살로 고생하는 산모들도 많던데 얼마나 감사한지
80일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망고가 안쓰럽기도 하고..
주변에서 말하기를 어린이집을 다니면 감기를 달고 산다는데..
영양가는 둘째 치더라도 모유가 면역력이 높다고 하니 워킹맘인 엄마가 모유라도 줘야 덜 미안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지금은 정부서울청사가 아니라 민간 임대건물에 있다보니여직원휴게실도 없어 문도 닫히지 않는 건물 공용 탕비실 구석에서 유축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맥주없으면 못살것 같았던 내가 모유수유 한다고 술도 먹지 않고불닭볶음면 매니아였는데 매운거 1도 먹지 않고 참으면서 유축을 하고 있다니.. #토닥토닥
100일 즈음에는 아가가 모유나 분유 중 선택을 한다는데 망고는 아직까지 둘 다 열심히 잘 먹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8시간 이상씩 통잠도 자주고 어린이집에서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또 감사하고..120일부터는 이유식도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하는중신랑이 사먹이자고 하는데 일단 이것도 함 해보고 ^^;;
워킹맘...
회사와 가정 다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현실이 쉽지 않으니..
그래도 참 감사하게도 좋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어 육아시간이란 제도를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또 신랑이 함께 육아를 잘 해주고 있으니 또 얼마나 감사한가회사일이 바쁘다 하더라도 세종시 본부에 있을때보다는 상대적으로는 일이 적으니 감사하고..참 감사한 일이 많다
늦은 나이에 결혼했고, 계속해서 주말부부, 월말부부를 했었기에 원래 자녀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그러다 작년부터 3년 정도 서울사무소에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결혼기념 여행 때 본의아니게(?) 한 방(?)에 임신이..
결혼계획도 없었고, 자녀 계획도 없었던 나하지만 망고를 낳고 보니 감사한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서 이 또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오늘도 힘내보자!워킹맘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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