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내려 유치원 가는 마을버스를 타려고 나가려는데
등이 90도도 넘게 굽은채로 서있던 할머니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 얼핏 봤을때는 물건을 주우시려는가보다 했는데
자세히 보니 등이 굽은채로 굳어져 허리를 똑바로 펼수없으신 거였다
양손에는 뜯어진 바닥을 녹색테이프로 막은 비닐봉지들을 잔뜩 들고 계셨고
신발도 없이 녹색테이프로 슬리퍼처럼 만들어 천천히 질질 끌고 가시는 모습에
그러면 안되는데 멍하게 서서 할머니를 보고 말았다..
지갑을 열어보니 만오천원밖에 없어서 할머니 손에 쥐어드리고 가는데
뒤에서 할머니께서 "복 받을거예요"라고..
오늘 신랑이 나보다 살짝 먼저 하진이를 하원시켰는데
아.. 신랑이 있었는데 할머니 신발이라도 하나 사드릴걸..
주민센터에서 받을수 있는 복지혜택들도 있을텐데 받고 계신건지 물어볼걸..
왜 그 순간 그 생각을 못했는지..
버스 안에서 후회가 계속 되고 너무 속상했다..
신랑 만나서 할머니 이야기하다 눈물 주르륵
"할머니, 저는 진짜 차고 넘치는 복을 이미 받고 있는것 같아요. 너무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2022. 7. 15. 금요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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