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국민권익위원회

삼화꿀생강차만 드시던 과장님..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forget-me-not 2013. 2. 14. 10:27

 

 

 

위원회에 입사했을 때 첫 과장님은 항상 삼화꿀생강차만 드셨었다 ㅎ

그 당시에는 왜그렇게 삼화꿀생강차를 파는 곳이 없던지..

삼화꿀생강차를 찾아헤매던 기억이 ^^;

퇴근도 10시, 11시에 했었는데 결국 양재동 24시간하던 농협하나로마트에 택시타고 가서 생강차를 샀던 기억이 있다. ^^


당시 과장님은 무섭고 깐깐하기로 유명한 과장님이셨는데.. 난 참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고생을 살짝 했지만, 나중에는 믿고 맡겨주셔서 어린 나에게 인사업무라는 주요 업무도 덜컥 맡겨주시고..

(인사에는 여직원도, 어린 직원도 없었는데 당시 파격인사였던 기억이... ^^)

덕분에 일도 많이 배울수 있었고.. 그 때 배운걸로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듯하다 ^^

 

나이도 지긋하셨지만 사내 메신져를 적극 활용하실 줄 아셨던 쎈스쟁이 과장님

그리고 공무원답지 않은(?) 출중한 외모로 큐빅이 박힌 화려한 넥타이도 멋지게 소화하시던 멋쟁이 과장님~

 

발렌타인데이라 오래간만에 과장님께 삼화꿀생강차(지금은 오뚜기가 인수했네 ^^;)와 100년전통 원주 치악산황골엿, 초콜렛을 가져다드렸다.

왠지 수척해진 모습과 백발.. 그리고 곧 공로연수를 들어가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 ㅠㅠ

벌써 내가 위원회에 들어온지 8년차에 접어들었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
나이가 들어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면 그렇게 가슴이 아프다 하던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과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