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나요~♪/하와이

하와이여행갔다 바로 귀국할 뻔 한 사연 ㄷㄷ (여자혼자 여행도 못하냐~ 까다로운 입국심사)

forget-me-not 2013. 4. 11. 08:16

 

 

꺄~ 드디어 오하우섬이 보여~ 하와이야 하와이~♪

완전 들떴는데..

 

입국심사를 받는데 이런 된장~ 아줌마가 완전 까다롭다.

다들 커플에다가 가족여행, 패키지관광인데 여자애 혼자 여행간다고 하니 의심이 들었나..

 

일단 기본질문인 체류목적, 체류일정, ESTA 비자 여부, 체류장소를 묻는데

체류는 얼마동안 하냐? 13일이다

그럼 Return Ticket을 보여달라 여기있다 봐라~

힐로도 가네? 거기선 어디에 있을거냐 걍 일일투어하고 컴백한다

체류장소를 묻는데 체류장소가 호텔주소가 아니니까 초의심이 되는지 질문 폭발!

이 주소지는 어디냐 고모네 집이라고 했더니

고모 직업은 뭐냐 고모부가 하와이에서 목사님이다

고모와 고모부는 영주권자? 몇 년을 하와이에 있었나? 영주권자며 10년 넘게 하와이에 계셨어

직업은 뭐냐 공무원이다 몇년 일했냐 7년 넘었다

하여간 초까칠하게 다른 사람들보다 꽤 오랫동안 질문을 받았다.

웃으면서 하면 좀좋아? 까칠하긴

 

여자 혼자가니까 눌러살줄 알고 공항에서 어찌나 까다롭게하던지..

내가 미국 눌러살줄 알았나보지? 안산다 안살아~ 쳇!!

 

 

▲ 까칠한 아줌마가 찍어준 도장

 

이제는 끝인가 싶었는데..

수하물을 찾고 나가려는데.. 아악 야마모토상이 붙잡는다.

나 임의검사 대상이란다. 된장! 왠지 아까 그 아줌마가 연락을 한 것 같다. ㅠㅠ

고모랑 사촌동생 줄 선물도 있고 해서 캐리어를 2개 가지고 갔는데 2개다 풀라고..

어찌나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확인하던지..

 

짐검사하면서 야마모토상의 질문

여권보여줘 여기 (금새 도장찍고 나왔다. 뭘 또보니 도장찍어줬으니까 나왔지)

(사진과 나 쳐다보면서 확인중인 야마모토상) (지난번 해외출장갈때 관용여권받느라 종로구청 앞에서 찍어서 이상하게 나왔지만 나 맞아. 실물이 훨 낫지? ^^;)

미국은 처음이니?

여행온거야?

어디서 지내? 고모네

고모가 하와이 살아? 그럼 고모 직업은? 고모부가 목사님이야

결혼은 했니? 아니 싱글이야

직업은 뭐니? 공무원

얼마나 일했어? 7년 넘게

그럼 어느 기관에서 일해? 국민권익위원회(the Anti-Corruption & Civil Rights Commission)

                                          이름 완전 길지?

어느 부서에서 근무해? 민원정보분석센터

거기서 넌 뭐하는데? 국가정책, 사회이슈, 민원 분석 업무

그럼 전공은 정치나 행정? 아니면 통계학? 아니 의용전자공학(Biomedical Engineering)

하는일이랑 관련없네? 그래도 일하는데 어려움 없어? 관련없어. 그래도 일은 다 할 수 있어.

돈은 얼마 가지고 있니? 1500불 정도?

그럼 원화나 엔화같은건? 10만원

그게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는데 달러론 얼마지? 100불

아 얼마 안되는구나? 그치

짐검사 다 끝났어 즐거운 여행해~ ㅇㅇ 아리가또고자이마스~

 

길었던 짐검사가 끝나고 통과 ㄷㄷ

야마모토상과 참 긴 대화를 나눴네.. 별별 이야기를 다한듯

사실 일본 남자애 치고 넘 준수하게 생겼었다.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

아까 아줌마와 달리 말투도 다정다감해서 영어회화 공부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대화를 나눴던걸로~

아! 명함이라도 주고올껄 그랬나 살짝 후회

(싱글이냐고 물어보거나 명함주고 왔음 남자만나 눌러살 애인줄 알고 잡혀갔을지도 몰라 ㅠㅠ)

귀국해서도 계속생각나는구나 야마모토상 ㅠㅠ

 

길고 길었던 수속을 마치고 나왔는데 고모는 조카가 도착시간이 훨씬 넘었는데도 안나와서 안절부절

홀로 거의 1시간 가량을 늦게 나왔다는.. ^^;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 대답을 못하면 통역이 와서 해주고 그래서 통과가 더 빠른데 넙죽넙죽 대답을 해서 더 오래걸린거 같다고

하와이가 싱글남성비율이 높아서 일본이나 한국 여성들이 시민권자와 결혼해서 하와이에 눌러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면 눌러살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해서 그런다나..

난 혼자 여행에, 나이도 결혼할 나이인데 아직 미혼이지, 체류장소는 호텔도 아닌 가정집이지, 말도 좀 하고 그러니 그 사람들 생각에 눌러앉을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애였던 것이었다.

 

암튼 하와이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