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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서울대 모태산부인과 자연분만 출산후기 (임신 39주 6일)

forget-me-not 2018. 12. 11. 23:00

 

 

 

임신하고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전치태반이었다가 후기에 올라가고, 역아였다가 돌아오고, 아기 얼굴이 배쪽을 보고 있다가 다시 돌리고

또 태반노화가 32주부터 시작된데다가 양수까지 부족..

이러다 제왕절개 하는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자연분만 성공! 야호~

12.11(화) 11:48 3.12kg 50cm 조망고C 탄생!

 

서울대 모태산부인과 김영아 원장님, 김은희 조산사님, 김영미 조산사님, 간호사 선생님들 다 너무 감사해요~

진짜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넘 편하게 해주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공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모태산모문화센터에서 들었던 임산부명상요가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당~

 

 

 

 

 

< 출산 당일 깨알기록 >

 

00:05~00:35   자궁수축검사

 

01:03   소변, 이슬은 계속 보임

 

03:35~03:55   자궁수축검사

 

04:00   수축제

 

04:20   설사

 

흠.. 진통이 슬슬 오는듯? 진통이 90초 정도 있고 휴식은 20분 → 뭐 이 정도는 참을만

 

06:35   내진: 자궁문이 2~3cm 정도 열렸다고 이유비 닮은 간호사분이 이야기해주심

          (근데 자궁문 3cm부터 무통맞는거 아닌가요? 그리 아프지는 않지만.. ^^;)

 

06:35~07:15   자궁수축검사

 

진통이 60초, 휴식 2분.. 진통이 넘 빨리오는거 아니니? 신랑도 집에 갔는데 연락할까말까 고민중

 

06:50   혈압, 체온 측정

 

07:15   관장: 어제는 3분 참았는데 오늘은 5분 참았다.. 10분 참았어야 하는데 나중에 힘줄때 응가 나오면 어케해 걱정걱정 ㅠㅠ

 

8시경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힘주는 소리가 2번 들리더니 출산했나봐~ 탯줄 자를거냐는 소리가 들려온다

완전 부럽.. 뭐지? (나중에 들어보니 힘 2번 주고 셋째 낳은 산모라고.. 갈수록 애낳기는 쉬워진다는데.. 암튼 난 누워있었는데 옆에서 쑴풍 낳으니까 그렇게 부럽더라)

 

09:10   설사

 

09:15   무통주사

 

09:18   자궁수축검사, 내진: 자궁 4~5cm 열림

          (무통주사 3cm 였을때 진작 맞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참을만 했으나 막판 1시간은 좀 아팠단 말이예용 ㅠㅠ)

 

09:45   김영아 원장님 오셨는데 자궁수축때 살짝 망고 심박수 떨어지는게 있다고..

 

09:50   진행을 빨리 시키기 위해 양수를 터뜨리고, 촉진제를 쓰지 않고 수액 맞으면서 내 진통으로 상황을 보기로

 

10:33   내진: 9cm까지 열렸단다. 완전 초스피드, 진통 간격이 좀 긴듯해서 촉진제 다시 맞기 시작

 

11:00   큰거 마려운 느낌이었는데 애가 내려온거라고.. 그래도 불안해서 화장실 가겠다고 우겼는데 소변만 살짝

 

11:00~11:47   본격 진통과 힘주기 시작

   커튼이 쳐지고 신랑이 손잡아지고 같이 심호흡 (신랑 호흡이 더 길어서 왠지 타이밍이 안맞는듯한? ^^;) 

   조산사 쌤 3분 들어오셔서 같이 맞춰주시기 시작했는데 힘주라고 할 때 힘주는데 아 마지막에 '뿅'이 안된다.

   숨을 들이쉰 후에 조산사쌤이 알려주는 힘주는 타이밍에 맞추어 다리를 손으로 잡고 머리를 배꼽쪽으로 보면서 숨을 참고 힘주기!

   꼭 응가가 나오려는 것 같아 힘을 주다가도 불안불안

   망고 머리도 보인다는데 뒷심이 부족해가지고.. 이러다가 껴서 제왕절개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럴순 없지

   노익장(?)을 발휘해 힘을 줘봅니당

   고음불가라 돌고래 비명은 지르지 못하고 끙끙 앓는소리만 냈다는...

 

11:40   김영아 원장님 오셔서 회음부 절개 + 회음부열상주사 맞음

          절개느낌은 살짝 나지만 별로 안아픔, 회음부 열상주사는 회음부에 군데군데 놓는지 느낌은 있으나 역시나 진통 때문에 안아픔

 

우여곡절끝에 망고 머리가 나올때 그 쑤우욱~ 느낌은..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당

 

머리가 나온 후에는 편안히 누워서 타이밍에 맞춰서 힘주는데 이건 누워서 떡먹기

임산부요가 수업들었던데로 하니 엄청 편했다.

 

11:48  3.12kg, 50cm 조망고C 드뎌 탄생: 태반 노화때문에 3kg 안될거라 했었는데 그래도 예정일 전날 건강하게 태어났당

 

11:50~12:10   자궁수축제 맞고, 태반 배출 등등

   끝났는줄 알았는데 태반도 나와야 하고 (위에서 누르는데 아픔 ㄷㄷ), 회음부도 꿰매고 후처치 

   그래도 자연분만 성공했으니까 되었당.. 성공했어.. 주루룩 ㅠㅠ        

 

   출산 전부터 태반이 아랫쪽에 있어서 출혈이 좀 많을거라 했었었다. 자궁수축제를 강한 걸 써서 오한이 장난아님 오돌오돌

   온몸을 떠는데 힘줄때보다 어깨랑 허리에 더 힘이 들어가서 .. ㅠㅠ

 

13:00   목이 타서 물을 좀 먹었는데 구토가 ㄷㄷ

          약기운일수도 있고 넘 힘들어서 그런거일수도 있다고.. 그래도 괜찮아.. 망고 건강하니깐 (눈물나는 모성애 보소)

 

 

 

 

 

신랑이 피 무섭다고 하도 그전부터 노래를 해서인지 망고 엄청 깨끗하게 닦아서 보여주셨다.

태어났을 때 울음소리가 들렸었는데 안겨주니 울음 뚝 그치고 자기 시작

고생했다 조망고C~

 

 

 

 

 

망고아빠도 안아보고 ㅎㅎ

딸바보 아빠 완전 씐났네~

 

 

 

 

13:15 영양제 맞기 시작

영양제는 2종류가 있었는데 좋은걸로 맞을래요~ 전 노산이니깐요~ ^^;

 

 

 

2층 가족분만실에서 3층 입원실로 이동

 

 

 

오후 2시에 일반실로 이동

자연분만이라 2박 3일 있을 예정

 

 

 

 

냉장고, TV, 전자렌지도 있고요

 

 

 

아기침대랑 회음부방석, 수유의자도 있고

일단 온돌방이라 따뜻하니 좋더라~

 

 

 

화장실도 내부에 있다

정신 좀 차린 후 사진찍고 있는 산모 (생생후기를 남기겠다는 의지? 풋)

 

 

 

 

14:30 미역국이 나왔당

입맛 하나도 없음

그리하여 거의 같이 출산(?)하여 지친 서방님이 다 먹음

 

 

 

 

난 신랑한테 부탁해서 딸기바나나주스

 

 

 

이건 항생제, 진통제 등등이 있는 약

식후 30분에 먹습니당

 

 

 

17:00 저녁이 나왔다

역시 입맛이 없어서 허한 서방님이 식사

 

 

 

 

난 키위주스

 

 

 

 

 

 

 

 

망고가 방에 왔어요~

쌩얼에 초췌한 엄마 얼굴은 지켜주는걸로 ^^;

 

 

 

분유 먹여보는 딸바보아빠

 

 

 

눈도 안뜨고 참 잘 먹습니당 ㅎㅎ

 

 

 

나랑 넘 닮은거 같아

 

 

 

원래 첫 딸은 아빠 닮는다던데 망고양은 엄마 미니미인가요?

 

 

 

와~ 진짜 작다~

라고 생각되다가도 머리크기 보면(물론 작지만) 얘가 어케 나한테서 나왔나 신기하기도 하고

 

 

 

아빠가 손으로 망고 키 재보기

 

 

 

뱃속에서 잘 못먹어서 말랐을 줄 알았는데 볼살이 터질 것 같은 조망고C

 

 

 

회사 여선생님들이 놀러와서 수다 떨다 가심

나 너무 멀쩡한거 아니냐고 ^^;;;

(이래서 자연분만이 좋은건가봐요~)

 

 

 

저녁 8시에 또 미역국 나옴

이때는 내가 먹음

 

 

 

저녁 면회시간에 남동생이랑 신랑 제자 와서 망고 보고 감오열중

 

 

내가 이 아이를 낳았다니..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망고 들여다보면서 신기해하는중 ㅋㅋ

이상 출산당일 후기를 마칩니당 뿅!

 

+ 여담

망고가 3.12kg이고, 양수랑 태반도 나오고, 출혈도 있었는데 몸무게가 0.9kg 밖에 안줄었다

충격과 공포... 이럴수가 있는건가요...

임신하고 11kg 쪘었는데 살 빠지는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