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Free Time.../연애·심리(Test)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척은 다르다

forget-me-not 2010. 9. 29. 21:09
<송창민의 연애의 정석>[AM7]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척은 다르다






'사랑한다'는 말.
그 말은 처음에는 하기 힘든 말이었고, 그 말 한마디에 가슴 설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의미는 사라지는 연기처럼 희미해져 버리고 만다.

마치 인사처럼, 안부처럼, 의무처럼 하는 그냥 던지는 말이 되어 버리고, 더 이상 그 말로는 가슴이 뛰지 않는다. 일상적인 단어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말하지만 이것이 정말 사랑인지, 과연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그럴 때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관해서 좀 더 선명해질 필요가 있다. 단지 미안해서 사랑하는 척 하며 그 사람과 더 이상 시간을 공유할 수 없기에, 그것은 배려도 이해도 아닌 무의미한 시간의 연장일 뿐이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가에 관해서 선명해질 수 있는 척도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헷갈리는 사랑 안에서 더 이상 방황하지 않도록, 자신과 그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첫 번째, 사랑은 또 다른 만남의 여지를 꿈꾸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있으면서 또 다른 만남을 꿈꾸고 있다면, 늘 기회만 노리고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사람밖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것.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형태 중 하나이다. 여지를 품고 있다는 것은 상대방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늘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그 사람 안에서의 특별한 예외가 존재한다. 아무리 바람둥이라고해도 임자를 만나면 그 태도가 달라지길 마련이다. 즉 그 사람 앞에서는 그전과 다른 예외적인 인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그 사람 앞에서만큼은 특별한 예외의 대우를 해주고 있는가? 만약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어쩌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 번째,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희망을 가지길 마련이다. 그래서 그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다. 만약 아무런 노력도 없이 편하게 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주기만을 바란다면 어쩌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적인 횡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 사람에 관한 사랑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때 첫 번째로 떠올라야 할 물음은 '내가 이 사람을 만나고부터 얼마나 노력하는가?'이다.

단지 지금 외로워서 그 사람을 붙잡고 있다면, 사랑하는 흉내만 내고 있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왜냐하면 외로울 테니까 말이다. 함께 있어도 너무 외로워서 긴 한 숨 지을 테니까 말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놓아주는 것, 어쩌면 이것은 우리 인생의 현명한 지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