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사는 이야기

대장내시경 하다가 죽는거 아냐? ㅠㅠ

forget-me-not 2010. 12. 1. 21:00

혁신인사기획팀이나 운영지원과에 있을 때에는 일이 많아도 아프지는 않았는데..

홍보담당관실로 옮기고 나서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안아픈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위경련도 자주 일으키고.. 학창시절에도 나지 않던 여드름도 나고..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소화기특화건진을 신청

10월말에 예약을 했는데도 12월이 되어서야 검진을..

 

 

 강북삼성병원 소화기 특화 건진

 검사 : 위, 대장내시경 검사,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검사
 검사비용 : 30만원
 검사대상 : 평소 소화기에 대해 검사를 원하는 사람
                 소화가 안되고 설사, 변비의 증상이 있는 사람
                 평소 고기, 음주, 흡연을 즐겨하는 사람
                 가족중에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 암 병력이 있는 사람 

 


 

예전에 위내시경의 아픈 기억이 있었는데.. 다행히 소화기 특화건진은 수면내시경이란다.

그런데.. 그런데..

검사 일주일전 택배가 왔다~

 

 

검사 당일 새벽 5시부터 9시까지 10분 간격으로 한컵씩 먹어야하는 4L 대장약의 압박..

꼭~ 다 먹어야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장 정결불량으로 대장내시경을 못할수도.. (으~ 이건 아니잖아.. ㅠㅠ)

 

난 하루에 물한컵도 잘 먹지 않는 나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그리고 약 먹기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5시..

헉.. 나 못일어나면 검사 못받는거야??

얼마나 신경을 썼던지 잠도 거의 제대로 못자고 약을 먹기 시작!

삼다수 2L 두병을 쏟아넣고 바텐더처럼 격렬하게 물통을 흔든후 컵에 따랐다. 쪼르르~

 

아 이맛은 뭥미? 코리트에프산의 맛은..

레몬맛나는 걸쭉한 포카리스웨트라고 해야하나?

숨을 쉬지 않고 일단 한컵..

10분후.. 또 한컵..

10분후.. 또 한컵..

아~ 정말 물이 목까지 찼는데 장 정결불량이 될 순 없지..

또 한컵..

우욱~~~~ 결국 위로 쏟아냈다.. ㅠㅠ

그리고.. 슬슬 약기운이 발동.. 아래로도.. ㅠㅠ

위아래로 반복을 거듭..

구토 5번, 설사 15번..

아~ 대장검사 하다가 죽을수도 있겠구나 ㅠㅠ
아침 8시경 참을수가 없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로 전화

 

간호사 :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입니다.

나 : 오늘 소화기검진받는 사람인데요.

     대장약을 먹는데 구토가 너무 심해서요.. 토한양도 1L 가까이는 될거 같아요 ㅠㅠ

     4L를 정말 다 먹어야 하나요?

간호사 : (한치의 망설임없이) 네~ 다 마시고 오셔야 합니다.

나 : 네...... ㅠㅠ (엉엉.. 이런 인정머리없는 쳇)

 

남은 약을 눈물과 함께 다 먹었다..

핑~ 돈다.. 어지러워.. 검사받으러 가기도 전에 죽겠다 흑 ㅠㅠ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는 얼마전에 삼성본관 지하로 이전을 했는데 깔끔하고 좋았다.

여자는 따로 검진을 받는 것도 좋았고..

손목에 목욕탕 팔찌(?) 같은 걸 차는데 각 검진실 앞에 팔찌를 갖다대면 짜잔~ 인식을 해서 진행을~

첨단이로구낭~

 

간호사 : 컨디션은 어떠세요?

나 : 죽을거 같아요. 다시는 이 건진 못받을거 같아요 ㅠㅠ

 

마지막으로 수면내시경..

정신을 차려보니 검사 끝나고 한시간 반정도를 누워있었나보다..

그래도 멍~ 

 

약먹던 컵만봐도 구토가 나서 컵까지 다 갖다 버렸다.
위내시경은 1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은 5년 주기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으~ 정말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