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참 어려웠던 시절.. 큰 힘이 되었던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방출되었다.
넥센히어로즈는 5.14(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나이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다른 구단에서 나이트를 영입하려면 웨이버 공시일로부터 7일 이내에 계약양도 신청을 해야 한다. 이럴 경우 나이트를 영입한 구단은 전 소속구단인 넥센에 선수계약양도금 300만원을 지급하고, 선수에게는 전 소속구단과 맺은 연봉대로 잔여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어떤 구단도 영입의사가 없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며 그해까지는 어떤 구단도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나이트는 일주일간의 공시 기간을 거쳤지만 다른 구단의 영입제의가 없어 자유계약선수(FA)가 되었다. 아무래도 나이탓이겠지.. 결국 넥센은 헨리 소사를 영입했다.
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 들어왔으나 무릎부상으로 방출.
2011년에는 김시진 감독이 그런 나이트를 받아들였고, 믿음과 기다림으로 무릎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2012시즌에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의 불꽃활약을 펼치며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3번이나 경기를 완벽하게 책임졌다.
그때 정말 골든글러브는 나이트가 받았어야 했는데.. 용병투수라고 KBO의 텃세에 밀렸다.
하위를 면치못하던 팀에서 16승을 했다는건 정말 대단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나이트는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평범했다. 팀의 제1선발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넥센히어로즈는 의리~
많은 대기업의 유혹(?)이 있었지만 넥센타이어와도 재계약을 하고, 1.2선발이었던 외국인 용병투수 나이트와 벤헤켄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한국 나이로 40세인 올 시즌은 더욱 고전했다. 6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5.52에 그쳤다. 6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나이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6년간 통산 128경기에 등판해 48승30패, 방어율 3.84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16승4패, 방어율 2.20의 호성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12승10패, 방어율 4.43을 기록하더니 올 시즌에는 6경기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5.52로 부진했다.
한국 사회.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 앉아 영자신문을 즐겨보던 '젠틀맨' 브랜든 나이트..
사실 나이트.. 참 고생했다..
지금이야 넥센이 잘나가고 있지만 얼마나 열악하고 힘든 팀이었던가..
한국에서 6년이나 있었으니 한국에 대한 정도 참 많이 들었을텐데..
특히 3년이나 몸담았던 넥센은 힘든시절부터 호시절까지 함께 했으니 더 애틋할테다.
▲ 명절에 선수들과 윷놀이를 함께 즐기는 나이트 선수
14일 방출 통보를 받은 나이트는 선수들과 제대로 인사를 할 시간이 없자 16일 부산까지 내려가 원정경기를 앞둔 선수들과 인사를 했고, 경기 후 동료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기도 했다. 넥센도 나이트를 배려하기 위해 살던 집을 당분간 그대로 제공하며 향후 인생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지난 5.6(화) 석가탄신일.. 넥센과 NC의 경기가 목동경기장에서 있었다.
이날 직관을 갔었는데 그날이 나이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줄이야..
투구 난조로 조기강판 될 때 그 점잖던 나이트가 화를 내던 모습이 기억난다.
아마 감독이나 투수코치에 대한 화가 아니라 본인에 대한 화가 아니었을까..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이 안가니 나이트 스스로도 고민이 많이 되었을터..
문책 아닌 휴식이라며 2군에 내려보내긴 했었지만 결국 방출이...
나이트는 나이가 있어 체력저하로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아~ 딸까지 태어나 아가도 4명(아들3, 딸1)인데.. ㅠㅠ
나이트는 예전에 한국에서 투수코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넥센의 투수코치가 되면 어떨까하는 소망이.. ㅠㅠ
이번 방출로 나이트가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된다면 넥센 히어로즈에서 은퇴식을 해주면 참 좋겠다.
넥센팬들은 힘들었던 시절 함께 했던 나이트에게 항상 고마워했고, 앞으로도 참 그리워할테니..
아.. 좋은 선수를 떠나보내게 되어 넥센 팬으로써 가슴이 먹먹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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