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산짐승 습격사건이 있었다.
1차 시기는 작년으로.. 흰돌이가 갓들어왔을 무렵.. (당시 흰돌이 손바닥만함)
워낙에 작고 겁많던 흰돌이.. 깜순이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깜순이와 동침을 하던 어느날..
바깥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깜순이랑 흰돌이가 겁에 질려서 현관으로 들어왔다.
원래 깜순이는 용감무쌍해서 왠만해서는 안놀래는데 말이야.. 아무튼 며칠간은 현관에서 애들이 잤나보다.
그 후 좀 괜찮은것 같아서 내놨는데.. 며칠 지난 후, 깜순이 집 문에 산짐승 발톱자국이..
허걱.. 밤새 혈투를 벌였나보다. 용감한 깜순이. 흰돌이 지키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어제 개들이 하도 짖어서 나가봤더니 흰돌이랑 노랑이는 계속 산쪽을 향해 짖고 있고, 깜순이는 부들부들 떨면서 현관으로 들어오네.
그래도 이제 좀 컸다고 남자개들은 용감해졌다 ^^;;
사실 깜순이가 제일 용감한데 새끼들이 있으니까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
아빠랑 괜찮다고 쓰다듬어주다가 새끼들 있는 집으로 들여보냈다.
새벽 3시경?? 2층에 있는 TV방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산쪽에서 짐승들 싸우는 소리가 너무 격렬하게 들리잖아.
막 뛰어나갔더니 깜순이 놀래서 또 들어오고 흰돌이랑 노랑이는 보이지를 않는다.
둘을 막 불렀는데 흰돌이만 산에서 내려오고, 노랑이 소리는 아예 들리지도 않고..
cf. 우리 이사오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 내려온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당시 무지무지하게 큰 발자국들이 발견)
아빠가 봤는데 산에 시라소니가 있다고.. (무슨 우리산이 DMZ도 아니고 ^^;;)
노랑이 물려갔는줄 알고 아빠랑 엄마랑 셋이서 손전등을 들고 찾았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노랑이가 헐레벌떡 뛰어오네..
산을 타서 아래 마을까지 갔다왔는지 산에서 내려오는게 아니라 아랫쪽에서 온다.
애가 놀랬는지 우리 앞에서 굳어버렸다. 다리 주물러 주고.. (사실 노랑이가 제일 덩치가 크긴 한데 아직 몇달 안된 애기란 말이지)
요즘 개들때문에 신경쓰여서 큰일이다. 다음번에는 흰돌이가 없어지려나 ㅠㅠ
잠을 설쳐서 오늘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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