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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까요? 어쩌면 나에게 잘못이 있을수도... <엄마와 딸>

forget-me-not 2011. 2. 3. 09:05

제일 맛있는 라떼를 파는 충정로 <가배나루>

가배나루에 가면 습관처럼 책놀이(?)를 한다.

책을 늘어놓아 책 제목으로 이야기 만들기 등등..

 

 

책장의 책을 몇 권 꺼내서 보내다가 오래간만에 The Blud Day Book(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을 찾았다.

 

동물들의 감정이 듬뿍 담긴 사진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 ^^

 

<The Blue Day Book>을 보다보니 가배나루에 온 누군가가 메모를 한 것을 발견했다.

 

 

어쩌면 잘못한 사람은 당신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큰 사람이 되어봐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Maybe you're actually the one at fault.

If that's the case, be big enough to say you're sorry. (it's never too late to do this.)

 

정말 그럴까요?

어쩌면

나에게 잘못이 있을수도..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 한번의 용기가

이렇게도 힘드네요..

091204 by 딸

 

이 메모를 본 첫 느낌은?? 와~ 글씨 예쁘다.. ^^;

 

곧 이어서 느낀 생각은..

'by 딸'이라는 것으로 보아 엄마와 다툼이 있었던 어느 딸이 메모를 끄적여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저 메모속 주인공은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을까?

 

엄마와 딸..

딸들은 제일 편한 엄마에게 가끔씩 모진 말과 투정으로 상처를 주곤 한다.

예전에 나도 무심코 엄마한테 던진 말에 엄마가 며칠동안을 울었다는 이야기를 동생한테 전해들은 적이 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하는데..

결국 나도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미안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특히 엄마한테는..

예전에 못해드린 일까지 플러스(+)해서 더 효도하기로 마음먹은 1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