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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연극「극적인 하룻밤」그리고 김동률의 <REPLAY>

forget-me-not 2014. 2. 10. 20:37

19금 연극 <극적인 하룻밤>

지난번 쿠팡에 티켓이 나와서 샀으나 업무때문에 못가서 수수료만 왕창 물고..

메세나 티켓에 들어가보니 할인티켓은 1월까지만 팔고..

그래도 인터파크에서 30,000원 티켓을 18,000원에 할인구매 

 

 

19금 연극이라고 엄청~ 야한 연극을 기대한다면 노노~

대사가 야할뿐 실제로 파격 노출과 스킨십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연극 기대하는 분들은 라리사 연극같은걸 보기를 추천함 ㅋ)

물론 중간 남자배우의 팬티차림, 여자배우의 슬립 차림이 나오긴 하지만 절대 야하진 않다.

야한 대사를 코믹한 동작과 함께 표현하는데 이건 뭐 설명을 잘 못하겠다~

예를 들어 "싼다"라는 표현에서는 보자기를 싸고, "벌린다"라면서 노트북을 펼치고 뭐 이런.. ^^;

 

 

극적인 하룻밤.. 그들의 이야기

시후’S Diary
전세금까지 빼서 뒷바라지한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
결혼식장 뷔페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초밥마저 먹을수 없는 운이 더럽게 없던날.
나를 따뜻하게 사랑해줄 것 같은 남자를 만났다.
두근두근.
사랑하고 싶지만 내가 또 상처받을까 두렵다.

정훈’S Diary
연애도 모르던 나에게 사랑을 알게 해준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
축하한다 한마디 해줄 용기도 없으면서 무작정 찾아가 자존심만 구긴 날.
사랑은 그만하고 싶었는데 왠지 마음이 쓰이는 여자를 만났다.
내가 다시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던 내 마음이 차가워지던 게 무섭다.

 

연애루저 정훈과 밀당하수 시후의 좌충우돌 사랑극복기
엉뚱하고 돌발적인 모습이 사랑스러우면서도 거절 한 번 시원하게 못하는 사랑의 돌직구 ‘시후’와 쿨한 척 하지만 사랑과 이별 앞에 영락없이 찌질한 ‘정훈’의 리얼한 연애담은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아련하게 표현되어 사랑의 감동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전 애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시후와 정훈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날 이후 시후는 정훈을 찾아오고 매달리지만 정훈은 피하고..

그후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면 그건 인연이라 생각하며 다시 만나기로 하며 헤어지는데..

헤어진 시간동안 남자는 이별을 먼저 말한걸 후회하며 나오는 음악 김동률의 <REPLAY>

 

그래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REPLAY 김동률

 

난 요즘 가끔 딴 세상에 있지
널 떠나보낸 그 날 이후로 멍하니
마냥 널 생각했어. 한참 그러다보면
짧았던 우리 기억에 나의 바람들이 더해져
막 뒤엉켜지지

그 속에 나는 항상 어쩔 줄 몰랐지
눈앞에 네 모습이 겨워서 불안한
사랑을 말하면 흩어 없어질까 안달했던 내가 있지

그래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난 아직 너와 함께 살고 있지
내 눈이 닿는 어디든 너의 흔적들
지우려 애써 봐도 마구 덧칠해 봐도
더욱더 선명해져서 어느덧 너의 기억들과 살아가는
또 죽어가는 나

네가 떠난 뒤 매일 되감던 기억의 조각들
결국 완전히 맞춰지지 못할
그땐 보이지 않던 너의 맘은 더없이 투명했고
난 보려 하지 않았을 뿐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간절했고
그 순간을 놓친 죄로
또 길을 잃고 세월에 휩쓸려
헤매 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널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떠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너 머물렀던 그 때로 거슬러
멈춰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시간이 꽤나 흐른 후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고 나레이션이 나온다.

그둘은 다시 만나 사귀게 되었고 그흔한 성격차이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다.

사랑했었다....

 

서로의 연인에게 상처받은 날 하룻밤을 통해 그들은 정말 사랑이 시작되었을까??

사견으로는 시후는 집착했으며, 정훈은 자기만 바라보는 시후가 부담스러웠으나 시후가 없으니 괜한 외로움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는지..

같은 아픔을 공유했기에 동질감을 느꼈을 뿐 그게 사랑이었을까.. 그래서 다시 만난 후 헤어진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정훈 역의 김의건, 정시후 역의 이설희

사진과 실물은 약간 다른 느낌..

두 분다 정말 열정적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연극 마지막 부분에 김동률의 <Replay>가 나오면서 정훈이 설희를 기억하면서 괴로워하지만 무시만듯 일상을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그 말미의 남자배우의 눈에 눈물이 살짝 비추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두 배우만으로도 극 전체를 이끌어나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듯

연극을 보고 나면 배우에 대한 잔상은 그렇게 남지 않는데 이 두 명은 계속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극적인 하룻밤> 연극을 보고 난 후 김동률의 'Replay' 무한반복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