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할머니 집에 택배가 하나 도착한다. 아들이 보낸 귀여운 가정용 로봇이다.
할머니에게 로봇의 첫인상은 비록 청소 기계에 불과했지만, 둘은 점점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간다.
서로를 의지하고 지내던 어느 날, 할머니는 로봇에게 서커스 표 2장을 건네 보인다.
같이 서커스 구경을 가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몸이 아팠던 할머니는 상태가 더욱 악화됐고 결국 해지는 석양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할머니의 죽음을 인식한 로봇은 자신의 건전지를 할머니 몸에 넣으려 해보지만 소용 없다. 로봇은 할머니를 끌어안은 채 슬픔을 흐느끼다 함께 저녁놀을 바라본다.
혼자 지낸지 얼마나 지났을까. 로봇은 할머니의 빛바랜 모자와 함께 지난날을 회상하던 중 배터리가 방전돼 로봇으로서 생을 마감한다. 방전되기 전 환하게 웃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비록 할머니와 로봇은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서커스 관람을 이루지 못했지만, 천국 어딘가에서는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나들이를 떠날 것만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제작한 3D 단편 애니메이션 Changing Batteries...
보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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