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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맘 육아일기 생후 38일] 신생아의 속사정: 알고보니 짠 ㅠㅠ

forget-me-not 2019. 1. 17. 23:11

 

 

 

신생아의 속사정

 

엄마~!

제가 태어나니 힘드시죠?

제가 잘때만 이뻐 보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답니다.

제가 울때면 왜 우는지를 몰라 무서워하신다는 사실두요.

밤잠도 못주무시고...

 

그래도 잘 버텨주시고 견뎌내 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두 엄마 뱃속에 있을때 하고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 세상에서의 생활이 무척이나 힘이 드네요.

 

근데 엄마가 저를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젖을 물려주면

그 힘듦이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호흡하기도 편해지고 속도 편해지고

온몸이 따뜻하고 성장통도 없어지고 기분도 넘 좋아져요.

꼭 속되게 표현하면 뿅~ 가는 것 같아요.

 

불안할 때도, 짜증이 날때도, 아플때도, 졸리울때도,

엄마 젖을 물면서 엄마품에 있으면 사라져버려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안아달라, 젖을 달라 떼를 쓰게 되요.

 

엄마니까, 내 엄마니까

제가 맘놓고 떼를 부리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세요.

제가 이 세상 누구에게 맘껏 떼를 부리겠어요.

 

전 엄마의 품에서 치유되기도 하고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워나가요.

엄마는 세상을, 사랑을 배우는 제 첫뻔째 학교이고 손으로 만지는 사랑의 실체에요.

엄마의 몸은 저에겐 생명이고 요람이랍니다.

 

엄마~!

난 3주, 6주, 3개월, 6개월떄 급 성장을 해요.

전 앞으로 태어날때보다 100일까지 키가 10~15cm는 커야하고 몸무게는 두 배 이상 늘어야 살아갈 수 있어요.

 

그래서 무지하게 먹고 자고 해요.

온종일 누워만 있다보니 성장통이 오면 오징어 굽듯이 온몸을 비틀면 좀 살 것 같아요.

 

 

저보고 왜케 밤에 잠을 안 자냐고 하지 말아요.

밤에는 성장호르몬이 나와서 제 뼈가 늘어나 무지하게 아프고 신경질이 나요.

 

그래서 힘들다고 투정부리는건데

엄마는 저보고 안잔다고 자꾸 자라고만 하세요.

 

잠이 들려면 절 눕혀 놓지만 말고 안아주세요.

한 자세로 누워만 있으니까 힘들어요.

살살 몸을 만져주세요.

그럼 한결 살 것 같아요~

 

엄마~!

저는 지금 먹고 또 먹어도 배가 고파요.

배가 불러서 잠들 수 있게 쭈쭈 좀 많이 자주 주세요.

뒤돌아서면 배가 고파요.

포만감이 느껴지면 전 기분이 좋아져요.

그러면 잠도 잘와요.

 

엄마~!

저버고 왜 오늘 응가를 안 누냐고 뭐라 하지 마세요.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이 많아서 흡수하는게 더 많아서 그래요.

제가 잘 알아서 할테니 제발 성급히 병원가서 관장하지 마세요.

아~프~단 말이예요.

 

엄마~!

저보고 왜 품에서 내려놓기만 하면 깨냐고 뭐라 하지 마세요.

 

엄마 냄새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익숙한 냄새예요.

엄마 냄새는 잠이 솔솔 와요.

그리고 어떤 잠자리보다 가장 포근해요.

딱딱한 바닥과 침대만 누워 있으면 온 몸이 더 쑤셔요.

 

엄마~!

전 엄마만 믿고 세상에 나왔어요.

제가 찡찡 거리는건 이유가 있는거예요.

절 나무라지 마세요.

 

그리고 아빠~!

엄마 좀 도와주세요~!

 

엄마 뱃속처럼 편해지고 싶어요.

그러니까 100일의 기적을 선물할테니 기다려주세요.

 

아님 100일의 기절을 드리겠어요.

 

 

이걸 보니 왠지 짠

오징어처럼 구우면서 끙끙 앓았던게 성장통이였구나..

 

그리고 엄마젖 달라고 떼쓰던 것도 이런 이유였구낭..

엄마가 몰랐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