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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라 (타무라 유미 作)

forget-me-not 2009. 12. 16. 15:42

 바사라 

 

낡은 권위를 부정하고 인습과 구속을 배제하고 자기 생각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정신을 말한다. 
어원은 [Vajra] 다이아몬드를 가르킨다.

1권 첫머리에 있는 말입니다. 제가 정말 손에 꼽는 만화책이예요.
만화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사라' 하면 아~ 하고 감탄사를 먼저 내뱉죠
27권으로 되어 있는데요.. 9년 동안 그려진 만화입니다
그림체를 보시면 동화처럼 예쁜 만화는 아니라는걸 느끼실수 있을 겁니다 ^^;
이번에 홈페이지에 글 올린다고 장장 27권을 다시 봤는데요..
아무것도 못하고 오늘은 이것만 봐버렸네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수가 없죠 ^^;

정녕 이것이 만화책이란 말인가..
스케일이 정말 큰데요.. 큰 혼란 이후 문명이 거의 다 파괴가 되고, 황폐화된 일본이 배경입니다.
말타고, 칼이랑 활로 싸우고 그래서 느낌은 과거같지만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국왕 세력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쿠데타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만화에서 흔히 나오는 이야기가 여기에서도 등장합니다
원수가 사랑으로.. 두사람은 서로의 실체는 모르고..
하지만!! 이 만화책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다른 만화와는 또다른 느낌이..
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마지막에 슈리가 팔이 한쪽이 잘리는데.. 어느 만화가 남자주인공을 장애인으로 만들겠습니까.. ㅠㅠ
만화책 중 마지막 부분의 즈음하는 몇 권은 번외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야기의 인물들이 좀더 친밀하고 실제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럼 인물 소개를 해볼까요?? ^^
등장 인물들이 넘 많은데, 제가 게으른 관계로 맘에드는(?) 캐릭터만 몇명 소개합니다 하하




사라사
8월 15일생 사자자리.
적왕에 의해 그녀의 마을과 오빠 타타라(운명의 아이)가 죽고, 죽은 오빠를 대신해 혁명을 일으키는 쌍둥이 소녀.
우연히 온천에서 슈리를 만나 그가 적왕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사랑하게 되며
그로 인해 타타라와 사라사로서의 두 가지 길에서 격한 갈등을 겪게 됩니다. 많은 전쟁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차츰차츰 성장해 나가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당찬 캐릭터입니다.
보기에는 그져 약하고, 어리기만 한 소녀인데 동료를 위해서는 자기몸하나 불사르는 대단한 투지를 보입니다.. 암튼 대단하지요 ^^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 女

 

슈리 (Shuri)
사라사의 연인이자 복수의 대상인 국왕의 막내아들.
왕족이지만 아버지와도 형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잔인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녀석
피를 부르는 적왕.. 으~ 하지만 적왕의 오른팔인 사도와 함께 진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타고난 카리스마와 강인한 성격덕에 많은 추종자들이 따르지만, 힘만으로 억압하려 하는 잘못때문에 적왕자리에서 축출되고..
하지만 사라사를 만나면서, 또한 그녀가 타타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억압만으로는 진정한 지배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가며 성장하죠
충격!! 알고보니 이녀석은 18살이었다는.. ㅠㅠ
나이는 둘째치고 엄청나게 정열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인물
마지막에 한 팔을 잃은 채 군중들을 향해 자신의 길은 자신이 원하는데로 생각하며 가라라고 외칠 때는 가슴이 찡~
그런데 팔이 잘리다니.. 정말 충격이었음.. ㅠㅠ
그래도 사라사랑 행복하게 잘 살테니 뭐..

 



아게하  (Ageha)
긍지 높은 사막의 푸른 귀족이라 불리는 민족의 후손. 그 말이 어울리게 그는 긍지높게 살다가 죽었습니다 ㅠㅠ
어렸을 때 노예로 주인에게 성폭행당한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주인의 아들이었던 사도가 노예였던 아게하를 잘 돌봐줬더군요..
전장터에서 항상 사도의 뒤를 따랐으나 사도의 죽음 후 극단 무용수 행세를 합니다. 항상 목숨을 걸 여자를 찾기 위해서, 혹은 운명의 아이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처음 보는 여자아이(사라사)를 위해서 한쪽 눈도 태연하게 내 준 그는 너무나 사연이 많은 사람입니다.
만화책 도중에 그에 대한 점괘의 내용은.. 사랑.. 희생.. 그렇지만 돌아오지는 않는 사랑..
사라사에게 있어선 쓰디쓴 충고를 잊지않는, 하지만 언제나 기댈수 있는 부모와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또, 사라사를 위해 '암살자'라는 역사의 어두운 측면을 혼자서 짊어집니다.
사라사가 항상 그에게 신세지며 언젠가 빚을 갚는다고 말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사라사에게 말하죠. "빚은 이미 다 돌려받았다."

 

아사기  (Asagi)
창왕의 친위대인줄 알았는데, 사실 창왕이더군요
(슈리의 형이라는 창왕이 넘 못생겨서 당황했었는데 사실은 역시 그랬었던게야 ^^;)
국왕과 그의 딸 백왕사이에서 생긴 아이... 알고보면 백왕도 진짜 불쌍하죠. 암튼..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앞서는 동생 슈리를 질투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백왕의 명에 따라 타타라를 없애기 위해 타타라군에 들어옵니다만, 나중엔 진심으로 사라사를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워낙에 성격이 비뚤어져 있는데다 사라사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슈리이므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진짜 안타깝지요.. 중간에 사라사와의 눈물의 키스씬이 한장면 이 있습니다..





 




사도
이야기 초반에 타타라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지만, 그의 영향은 아게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작품 전체로 끝날 때까지 이어집니다. 부드러운 듯 하지만 슈리의 적들에게는 말할 수 없을만큼 잔인합니다. 하지만 고지식하고 의리있고 충직한 성격.
전쟁에서 사도가 죽은후, 사도의 부인인 센쥬와 슈리의 슬픔은 이루말할 수 없죠. 슈리는 사라사와 만나서 눈물까지 보이거든요.

 

나키진
슈리가 적왕자리에서 쫓겨나 오키나와에 있을 때 만난 동료들. 나키진의 당수와 유나의 의술은 후에 슈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전력이 됩니다. 착하고 순정파인 나키진. 중간중간 철딱써니 없는 행동도 많이하죠 ^^;



 




나치
히지리와 함께 구마노 대장들의 아들 중 하나.
껄렁한 성격에 제멋대로 놀고 사고뭉치인 듯 보이지만 생존력으로는 그를 이길자가 없습니다. 태평한 친근감으로 아사기는 물론 무라다케까지 꼼짝못하게 망가뜨려 버리는군요. 아사기가 창왕으로 돌아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아주 심하게 갈등할때 나치가 등장해서 웃으면서 먹을걸로 꼬시죠. 자기네 마을로 오라고.. 눈물로 아사기는 대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