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Free Time.../영화

첫사랑을 추억하게 하는<집으로 가는 길>

forget-me-not 2009. 12. 21. 08:51

집으로 가는 길

(1999) 我的父親母親 The Road Home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장이모우 감독 작품입니다..
<붉은 수수밭>, <홍등>, <책상서랍속의 동화>를 만든 너무너무 유명한 감독이요~
영상도 너무 예쁘고, 마지막 부분에 밀려오는 감동~ 캬~

 

 

 

 

 

 

 

도시에서 사업을 하는 위셩은 평생을 교사로 지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전통 장례를 고집하는 어머니의 부탁에 고심하다 부모님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고..
위셩의 어머니는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는데...

 

 

 

 

 

시골에 부임한 20세의 선생님과 18세의 마을 처녀 쟈오 디.
첫눈에 사랑에 빠진 그와의 만남을 시도하기 위해 그가 자주다니는 길목을 서성이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집 근처에 우물은 두고, 학교 근처까지 물을 길러 가기도 하고 말이죠..

 

(영화를 보시면 쟈오 디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들거예요 ^^) 

 

 

 

 

 

 

 

 

쟈오 디는 미처 사랑을 확인하기도 전에 이별을 맞습니다.
그의 마음이 담긴 빨간 머리핀과 그를 위한 음식이 담겼던 조각난 그릇만을 남긴채...
하지만 결국 선생님은 쟈오 디를 위해 다시 마을로 찾아오게 되지요.

 

 

 

 

영화는 다시 현재시점으로 돌아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전통장례를 치르기로 합니다. 하지만 마을에 청년들이 없어서 인부를 사야만 하죠.
그러나 장례식날 수많은 제자들이 찾아와 스승의 집으로 가는길을 함께 합니다.

 

 영화를 다 본 후에서야 왜 제목을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길'은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고, 그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표현한 공간입니다.

 

중국 전통장례에서의 길은 '죽은 자가 집으로 오는 길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이 생에 마지막으로 그와의 추억과 사랑이 담긴 그 길을 걷고자 하는 한 여인의 바램...
또, 일평생 교사로 지냈던 아버지의 장례식 날, 도시에서 스승을 찾아온 수많은 제자들.

그들은 자신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선생님이 오셨던 그 길을 다시 걷습니다.

그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처음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에 잠도 한숨 못자고 밤을 꼬박 새웠던...
혹시라도 그와 우연이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하는 바람으로 시간을 보내던..
영화 속 쟈오 디(장쯔이)는 두근거림과 설레임, 그리고 풋풋함이 있었던 첫사랑을 하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그 사람을 한 번 더 보려고 괜히 그 사람 근처를 스쳐지나가기도 하고요.
주고싶은것이 있는데 떨려서 그 사람 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말이죠..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게하는 영화입니다. 옛날 생각 난다~~

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배운다는 것'에 대한 의미도 생각하게 합니다.
사랑 + 감동 + 교훈 =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