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니와 준하(2001)
영화 '와니와 준하'는... 수채화같이 예쁜 사랑이 화면 한가득 퍼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글을 쓰는 남자,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여자.. 시나리오 작가인 준하, 캐릭터 만화가인 와니.. 영화의 내용들이 동거, 동성애, 그리고 남매간의 사랑 등인데.. 이런 내용들을 수채화같은 빛깔로서 마모시키면서 거부감없이 영화를 메우고 있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서투르기만 하지만, 의외의 대담성을 지닌 와니는 마치 저같이 느껴져서 애처로웠습니다. 눈물을 흘릴때까지 아무도 눈물을 예측할수 없을 정도로 혼자서 강한 척하고 혼자서 상처를 받는 바보같은 캐릭터이지요... 그렇지만, 와니에게는 한없이 여린 면모를 읽어줄 수 있는 따스하고 세심한 준하가 있기에 영화는 시종일관 따스하기만 합니다. 이 바보같은 와니를 감싸줄 수 있는 준하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영화는 과거 안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이 계속 교차되고는 합니다. 와니안에서의 끝없는 갈등이겠지요. 와니의 첫사랑은 이복동생인 영민입니다. 그렇지만, 와니의 사랑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동생을 그냥 떠나버리고 지금의 사랑인 준하를 만나게 되지요. 그러나, 어느날 영민을 짝사랑하던 소영이 나타나 와니의 기억속의 영민이 흔들려 나타납니다. 그리고, 와니와 준하 사이에서는 미묘한 마음의 동요가 일지요...
이 영화는 "러브레터"와도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 영화는 순정영화입니다. 러브레터에서 남자주인공이 책을 읽는 모습은 마치 순정만화속에서나 보는 듯한 명장면인데요. 그런 비슷한 코드를 가지고 가는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러브레터가 온통 하얀색이라면 이 영화는 조금더 싱그럽고 밝은 초록색입니다. 영화 배경이 비오는 날이 많아요.. 저 비오는날 좋아하는거 아시죠..?? 오래간만에 듣는 빗소리도 넘 좋았어요..
전 맨 마지막 부분에서 와니와 준하가 다시 만나는 부분이 인상적인데요 만화가 영화가 되는 그런 장면이기도 합니다. 기가 막힌 연필그림의 영화로의 교차는 한순간 가슴이 콱 막히더니 가슴이 애릿해져오더군요... 또한 그들의 사랑을 자신의 무언가로 표현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영화는 정말로 예쁘답니다..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적극 권장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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