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Free Time.../공연·전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정말 최악이었던 뮤지컬 <미션>

forget-me-not 2011. 2. 18. 23:02

미션 서포터즈로 선발되어서 공짜표를 얻어서 살짝 미안한감은 있지만

진짜 뮤지컬 <미션>은 아니다 싶어서 솔직한 후기를 남긴다.

사실 재미없는 공연은 글도 쓰기 싫다. 내 시간이 아까워서..

하지만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에 홍보담당관실에서 자체적으로 또 다음과 네이버와도 같이 온라인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해봤었는에 뮤지컬 <미션> 홍보 담당자는 프로모션 진행이 참 미숙하다는 걸 느꼈다. 

합격자 발표 날짜도 안맞고.. 연락도 잘 안되고 등등..

아니나 다를까.. 안좋은 후기가 달리고, 나쁜 글이 올라온다고 자유게시판을 닫아버리고, 포털에 별점 평점 주는 것도 내려버리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차단이 최선이라 생각했을까..

오히려 이런 점이 더 괴씸하게 생각되지 않았을까..

 

어찌되었든간에 미션서포터즈가 되었고, S석 티켓 2장을 얻었다.

방통대 법학과에 다니는 회사 사람들이랑 미션을 보기로 예매를 해놔서, S석 티켓은 남동생에게 줬다. 남동생이 여자친구와 세종문화회관에 갔더니 리콜 사태(?)로 표가 남았는지 VIP석을 주더란다.

남동생은 그럭저럭 봤다고 하는데 여전히 찝찝..

 

매일매일 올라오는 엄청난(?) 후기들..

예매한 표 취소할까 고민하다가..

여주인공도 바꾸고, 보완을 했다길래 서포터즈 당첨된 것도 있고 하니 그냥 보기로 결심!

 

그래도 이벤트에 응모할 때만해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뮤지컬 <미션>을 기다렸었는데..

 

참 안타깝다. 120억 외화낭비를 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

 

방통대 멤버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으로..

세종문화회관.. 참 한숨이 나온다..

어떻게 이런 공연을 세종문화회관에 올릴 생각을 했는지 그 용기도 가상하고..

 

뮤지컬 <미션>.. 아.. 정말 너무 심각하다..

처음에 카를로따와 이야기하는 아줌마.. 발음 정말 ㅎㄷㄷ

일단 아줌마때문에 처음부터 집중도도 확 떨어지고 영..

차라리 이탈리아어로 하지..

번역도 완전 초유치하고.. 딱딱하고..

 

그리고 문제의 여주인공..

저 사람이 바뀐 사람일까? 저 여자도 노래를 저렇게 못하는데 원래 여주인공은 도대체 어땠다는 거야? 완전 심한 음떨림과 가성.. 듣기싫어 듣기싫어..

차라리 원주민 여자애가 훨씬 노래를 잘하더라..

 

 

가브리엘 신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노래는 진짜 불안해서 듣기조차 불편했다.

가브리엘 신부(다니엘레 갓띠)는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는 아니고 부드러운 스타일로 성시경 같은 느낌?

그래도 가브리엘 신부는 괜찮았어..

그래.. 가브리엘 신부도 없었으면 중간에 뛰쳐나왔을거야..

 

말많았던 MR 반주

그냥 MR을 쓴다고 하지 왜 포스터는 오케스트라 있는 것처럼 만들어 놨을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최측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연주간 MR을 쓰는 것이 나을것 같다 했으니 그래.. 뭐 이정도야 이해해 주도록 해보자..

그런데 군중들의 립씽크.. 아~ 이건 아니잖아..

무대도 이탈리아에서 비행기 다섯대로 실어왔다는데 뭐 움직이고 크고 그런건 알겠다.

근데 무대세트가 동선이 너무 많아서 조잡하고 어수선했다.

 

그리고 마을축제씬 같아 보였던 장면과 원주민들이 단체로 춤추는 장면..

신나고 활기찬 분위기였어야 할 것 같은데.. 글쎄다.. 많이 부족한 느낌..

아니 어떻게 뮤지컬이 하이라이트 부분이 없니.. 초밋밋.. ㅠㅠ

 

일단 이 공연은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연극같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노래도 별로 없고, 춤도 별로 없고..

게다가 표까지 비싸.. 허허

 

마지막 커튼콜..

아.. 사람들이 진짜 예의상 박수를 치는데..

다섯번 정도 커튼콜이..

박수소리 그리 크지 않았는데 꼭 그렇게 해야했을까..

우리 일행 모두 어이없어 웃음만..

내 옆에 있던 조사관은 '한번 더 커튼 올라가면 진짜 화날것 같아' 그랬는데 또 올라가고..

 

그래.. 이런 공연 평생 다시 보긴 어려울꺼야.. 그것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본 우리들 모두 차암~ 색다른 경험했다면서 세종문화회관을 나왔다.

 

120억..

도대체 어디에 쓴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미완성이고 허접한 작품을 세종문화회관에 올렸어야 했을까..

한국 관객들의 수준을 무시한 대국민 사기 뮤지컬 <미션>

정말 부끄럽다.. 부끄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