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Free Time.../(야구) 히어로즈

사연많은 선수들이 있어 더 감동인 '넥센 히어로즈'

forget-me-not 2012. 5. 23. 22:30

야구에 '야'자도 모르는 내가 넥센의 팬이 된건 작년 9월

 

주말에 롯데팬인 남동생이 집에서 뒹굴다 야구를 보러 간다길래
나: 표 있어?
동생: 목동이라 자리 있어..

나: 목동에는 자리가 항상 많아?

동생: 목동이 넥센히어로즈 홈경기장인데 인기가 없어서 항상 자리가 있어..

 

 

그 이야기를 듣고 괜히 마음이 걸렸는데 목동경기장에 다녀온 동생이

"넥센쪽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민망할 정도였어..

그나마 온 사람들도 무료 티켓 가지고 온 사람들이더라.."


난 야구도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 이야기 들은뒤로 괜히 마음이 짠~

넥센 히어로즈를 검색해보니 8위팀이네.. 
그래! 난 넥센팬이 될거야!

 

 

 

그 이후로 알아보니 넥센

은 자금사정이 어려워 선수를 파는 구단으로 유명했었고..

방출된 선수들이 꽤나 많이 모여있는..

 

경기장에 갔으나 팬들조차 의욕이 하나없이 축 처진 모습..

선수매매는 장기매매와 같다며 구단주를 향해 항의하는 팬들의 플랭카드..

아.. 진짜 마음 아파 ㅠㅠ

 

 

연봉도 8개 구단 중에 제일 낮은데..

올해 이택근과 김병현의 연봉을 제하면 넥센 선수들의 연봉은 흠..

 

아무래도 타 구단은 대기업이 모기업으로 있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ㅠㅠ

선수들 옷을 가득 메운 광고판들..

유니폼만 봐도 마음이 아파.. ㅠㅠ

 

오늘 LG의 최모 선수가 넥센을 향해 '돈 없다고 봐줬더니...'란 말을 했다.

완전 울컥!

돈 없어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 보면 느끼는거 없어? 쳇

 

올해 넥센을 보면 정말 '미친거 아니야~?'

잘해도 너무 잘한다. 우헤헷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중심타선은 물론 다른 타자들도 안타랑 홈런 팍팍~ 때려주시고~

외국인 투수 나이트와 밴 헤켄도 완전 잘하고, 느닷없이 등장한 김영민 투수도 대박

투타의 환상적인 조화~ 어쩔거니~♪

 

김영민 선수는 선발로 나온 3경기 모두 승리을 거두고

어제 인터뷰를 하는데..

울먹거리던 김영민 선수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할께요~

 

 

 

오늘 LG 트윈스와의 승리로 창단 첫 8연승과 탑센으로 급부상!

작년에는 팀이 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의욕이 하나 없었는데..

요즘 모습들은 정말 자신감이 충만하고 활기차면서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눈에 보인다.

 

올해는 넥센 유니폼도 구매했는데 이번주 토요일 한화전과 현충일 LG전 목동구장으로 출격~~

선수 하나하나 아픈 사연이 있고, 힘들었던 사연이 있기에 넥센히어로즈의 선전이 더 가슴 뭉클하고 감동이다.

 

 

지난 4월 대상포진에도 열심히 경기를 뛰어줬던 포수 허도훈

두산베어스에 입단했으나 시즌 1경기만 뛰고 방출되었다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후 2010년 넥센에 입단

정식선수도 아닌 신고선수였는데 지난 시즌부터 열심히 하더니

요즘은 넥센의 스마일맨으로 완전 귀요미~

오늘 안타도 쭉쭉 쳐주시고~ 헤헷 ^^

 

넥센! 넥센! 화이팅!

가을야구에서도 꼭 만나자구요~ ^^

우리 가을야구 올라가서 한국판 '머니볼' 한번 찍어보자구용~♪

 

아래는 경향신문에 실린 넥센 선수의 스토리~ 이렇게 보니 정말 더 짠하죠?

이러니 넥센을 더욱더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 1위 돌풍 넥센의 영웅들 9인의 눈물 사연

 

정수성·장기영·이택근(왼쪽부터)


스토리 없는 인생은 없다. 스토리 없는 야구도 없다. 하지만 진짜 야구는 ‘눈물을 삼키고 공을 던져 본, 스윙을 해 본 이’만이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넥센이 2012시즌 프로야구를 흔들고 있다. 해마다 선수를 팔아치우며 운영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넥센이 보란 듯이 23일 단독 1위에 올랐다. 야구는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심과 열정으로 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넥센 돌풍의 가장 큰 비결은 집중력 높은 타선이다. 그리고 그 타선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눈물겨운 극복담’을 지니고 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2012년 현실 버전. 시인 기형도는 ‘인생은 어느 곳을 두드려도 비명소리를 내는 악기와도 같다’고 했다. 넥센의 1번부터 9번은 어느 곳을 두드려도 눈물과 고생을 쏟아놓는 악기를 닮았다.

(1) 정수성

형보다 못한 아우


1997년 전체 95순위로 뽑혔다. 형(수근)의 그늘에 가렸다. 훈련량은 현대 시절부터 팀내 단연 1위. 하지만 15시즌 동안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단 한 번. 최근 2년간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간염 때문에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차 캠프에서도 제외됐다. 시즌 초반 테이블 세터 불안을 틈타 1번으로 낙점. 정수성의 1번은 김시진 감독의 ‘신의 한수’로 불린다. 넥센의 ‘스피드’는 정수성으로부터 시작된다.(외야수, 0.287·1홈런·20득점·5도루, *성적은 23일 기준)

(2) 장기영

에이스 꿈꿨던 투수


경남고 시절 왼손투수였다. 동기인 이대호와 ‘우대호’ ‘좌기영’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2001년 2차 1순위로 지명됐지만 그때 현대 마운드에는 좀처럼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투수로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타자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2010시즌 0.283으로 자리를 잡자 욕심이 생겼다. 지난 시즌 부상을 감추고 출전을 강행하다가 탈이 났다. 눈물을 곱씹었다. 스피드와 함께 파워를 갖춘 타자. 야구는 다시 시작이다.(외야수, 0.281·4홈런·20득점·9도루)

(3) 이택근

잘나가다 부상 발목


2003년 입단 직후 이택근의 가방에는 글러브 5~6개가 들어 있었다. 포수로 입단해 3루수, 1루수, 외야수 등 안 거친 곳이 없다. 2005년부터 5년 연속 3할을 치며 인정받았지만 LG 이적 뒤 연이은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을 앞두고 이장석 넥센 대표는 이택근을 50억원에 영입하며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고 했다. 여전히 LG전에서는 야유를 받으며 뛰는 중이다.(외야수, 0.298·3홈런·27득점·7도루)

박병호·강정호·유한준(왼쪽부터)


(4) 박병호

‘힘만 센 타자’ 오명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LG 입단(2005년·1차) 이후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다. 타율은 1할대에 그쳤고 두 자릿수 홈런도 없었다. 힘만 센 가능성 있는 타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LG에는 1루수 자리가 차고 넘쳤다. 이택근이 LG로 왔을 때 박병호는 눈물을 흘리며 야구를 포기할 뻔했다. 넥센 이적 뒤 ‘거포’로 변신 중. 박병호는 “야구는 마음먹기에 달린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1루수, 0.278·9홈런·34타점·3도루)

(5) 강정호

경쟁에 밀려 ‘빙빙’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이 됐지만 2006년 입단 이후 주전 유격수가 되기까지 굴곡이 많았다. 광주일고 시절 유격수는 물론 내·외야와 포수까지 모두 본 유틸리티 플레이어. 황재균(현 롯데)에게 유격수 경쟁에서 밀린 뒤 감독을 찾아가 “포수로라도 1군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장타 능력은 2009시즌 홈런 23개로 증명. 통산 도루 12개인데 올시즌 벌써 6도루를 성공시켰다. 진짜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유격수, 0.333·13홈런·33타점·6도루)

(6) 유한준

결혼 약속 후 팀 해체


2004년 3루수로 입단했다. 주전 3루수는 정성훈, 유격수는 박진만. 현대 내야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결혼을 결정했을 때 팀이 해체됐다. 곧장 상무에 입대. 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뒤 주전 외야수가 됐다. 종합적 외야 수비 능력은 리그 톱 수준. 지난 시즌에는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최근에야 복귀했다. “꾸준히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고 했다.(외야수·지명타자, 0.185·0홈런·3타점·1도루)

(7) 김민우

프로의 벽, 7년 허송


한양대 시절 국가대표 4번타자였다. 동기 LG 박용택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박용택이 최고 스타가 돼 있을 때 김민우는 20경기도 못 뛰는 선수로 7년을 보냈다. 그 사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야구를 잠시 떠나있기도 했다. 뒤늦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빠른 발이 무기이며, 만만치 않은 득점권 타율(0.333)로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천재들은 누구나 시련을 겪는다.(3루수, 0.240·2홈런·16타점·4도루)

(8) 허도환

김민우·허도환·서건창(왼쪽부터)


딱 1경기 뛰고 방출


대학 졸업 뒤 2007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딱 1경기를 뛰고 방출됐다. 팔꿈치를 다친 신고선수를 기다려주는 구단은 없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매일 밤 11시까지 훈련했고, 제대 뒤 2011년 넥센에 신고선수로 재입단. 강귀태와 허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대상포진에 걸렸지만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다. “뛸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포수, 0.200·1홈런·7타점·0도루)

(9) 서건창

돈 벌려 신고선수로


광주일고 졸업 때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려대 진학을 포기했다. 돈을 벌기 위해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어깨를 다쳤고, 1년 만에 방출됐다. 일반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살찌지 않으려고 ‘짬밥’도 다이어트를 했다. 위병 근무를 서면서 머릿속으로 야구를 생각했다. 제대하자마자 넥센에서 신고선수 테스트를 받았고 합격했다. “한 번 실수는 있어도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게 좌우명이다.(2루수, 0.271·0홈런·11득점·4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