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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용서.. 성탄절에 어울리는 영화 <레미제라블>

forget-me-not 2012. 12. 25. 15:15

샌드위치였던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당히 휴가를 냈건만.. (여름휴가도 안다녀왔는데..)

일때문에 22일과 25일에 출근 ㄷㄷ

그래도 22일에 원주에 내려가서 23일 아빠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부모님과 함께 영화관으로~

 

 

 

부모님과 볼 수 있는 영화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올 연말에는 참 볼 영화 없네 ㅠㅠ 레미제라블을 보기로 결정!

원래 무조건 즐겁고 유쾌한 영화와 드라마를 선호하는데 '레미제라블'을 보기 전에 정말 고민..

분명 눈물이 날텐데.. 아.. 어떡하지..

아빠는 춥다고 안가겠다고 소심한 저항(?)을 하셨으나 결국 잡혀가심 ㅋ

 

 

 

 

빅토르 위고의 소설인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

어린이용으로 읽었던 장발장만 기억이.. 그리고 그 줄거리도 어렴풋이 기억나고.. 이거야 원..

책이라도 한번 다시 보고 영화볼껄 후회가..

 

레미제라블의 뜻은 프랑스어로 비참한 사람들..

정말 이 영화의 모두가 하나같이.. ㅠㅠ

영화의 첫 장면은 수많은 죄수들이 거대한 배를 밧줄로 끌어오리는 장면인데..

죄수들이 부르는 노래소리와 그 장면에 영화 처음부터 먹먹함이..

아.. 이 영화 심상치 않다.. 휴지가 필요할 것 같아..

 

 

 

굶주린 조카를 위해 빵 한조각을 훔친 장발장(휴 잭맨)은 징역 5년을 구형받지만 탈옥시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위험인물로 낙인찍혀 아무일도 할 수 없게된 채 좌절과 절망 속에서 떠돌게되는데..

그런 장발장에게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한 마리엘 신부

하지만 장발장은 수도원의 은식기를 들고 도망을 가게 되고..

곧 경찰에게 다시 잡혀와 마리엘 신부앞에 선 장발장..

경찰이 신부님에게 정황을 묻자 신부님은 그 물건들은 자신이 선물한 것이라 하며..

왜 은촛대는 가져가지 않았냐며 은촛대까지 담아준다..

그 사랑에 장발장은 크게 감동하고 변화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그 때 장발장이 눈물로 부르는 노래도 참 감동이다.

 

이 영화는 다른 뮤지컬 영화와 달리 라이브 녹음을 시도해 배우들이 세트 바깥에 있는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실시간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 순간의 감정과 배우들의 호흡이 느껴져 더 가슴절절하게 감동을 느끼게 해준것 같다.

 

휴 잭맨 아저씨는 엑스맨의 울버린으로만 기억했는데..

이렇게 매력적인 아저씨였을 줄이야.. 다시 한번 감동감동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 삶을 살게 된 장발장

시장도 되고, 수백명의 여공을 거느린 공장의 사장으로 성공하여 불쌍한 사람을 돕고 사는데

다시 마주치게 된 자베르 경감(러셀 크로우)

자베르 경감.. 참 독하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장발장의 목을 죄어온다.. ㅠㅠ

 

후에 자베르 경감의 목숨을 빼았을 수도 있었던 장발장..

그를 죽이면 편안하게 새 삶을 살 수 있었을테지만 그를 풀어준다.

그 모습에 혼란을 느낀 자베르 경감은 본인이 생각했던 정의와 신념 사이에 흔들리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미친 존재감이었던 판틴(앤 해서웨이)

등장 신은 많지 않으나 정말 미친 존재감..

앤 해서웨이는 판틴 역을 위해 11kg이나 감량하고 삭발투혼까지.. ㄷㄷㄷ

예쁘고 연기잘하는 배우로만 알았던 앤 해서웨이.. 게다가 그 절절한 보이스의 노래까지..

이 배우.. 정말 어쩔꺼니..

 

장발장의 공장에서 일하다 쫓겨난 판틴은 어린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양육비를 위해 탐스럽던 머리도 잘라 팔고, 이빨도 팔고, 결국 몸까지 파는 신세가 된다.

그 때 자신의 처지에 절규하며 부르는 노래 'I Dreamed a Dream'

레미제라블 공식 예고편에서도 들을 수 있다. 

 

  

I Dreamed a  Dream - Anne Hathaway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지나가 버린 옛날 나는 꿈을 꾸었어요.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그때는 희망이 가득하고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었죠.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 사랑은 결코 죽지 않으리라 꿈꾸었고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신은 자비로울 거라고 꿈꾸었어요.

Then I was young and unafraid
그때 난 젊고 겁이 없었죠.
And dreams were made and used and wasted
꿈을 만들고 써버리고 낭비했어요.
There was no ransom to be paid
그래도 내가 지불해야 할 대가는 없었죠
No song unsung, no wine untasted
모든 노래를 부르고 모든 술을 마셨죠.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그렇지만 곤경은 한밤중에 찾아와요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그 목소리는 천둥처럼 부드럽지만
As they tear your hope apart
당신의 희망을 갈갈이 찢어놓고
And they turn your dream to shame
당신의 꿈을 수치심으로 바꿔 버리죠.

He slept a summer by my side
그는 내 곁에서 여름을 보냈어요
He filled my days with endless wonder
나의 날들을 끝없는 놀라움으로 가득 채우고
He took my childhood in his stride
나의 어린시절을 즐기고는
But he was gone when autumn came
가을이 오자 떠나가버렸어요.

And still I dream he'll come to me
아직도 난 언젠가 그가 돌아올거라 꿈꾸어요
That we will live the years together
우리가 앞으로 계속 함께 살거라고.
But there are dreams that cannot be
그렇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꿈도 있죠
And there are storms we cannot weather
헤쳐나갈 수 없는 폭풍도 있구요
I had a dream my life would be
지금 살고있는 지옥과는 다른 모습일 거라고
So different from this hell I'm living
지금 느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삶일 거라고
So different now from what it seemed
내 삶을 꿈꾸어 오곤 했었지만,
Now life has killed the dream I dreamed.
이제 삶은 내가 꿈꾸던 꿈을 죽여버렸네요. 
 

 

 

 

코제트가 맡겨졌던 여관의 안주인인 테나르디에 부인(헬레나 본햄 카터)

킹스 스피치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출연했던 헬레나 본햄 카터는 참 개성있다.

무슨 역할을 하던 최고인듯..

돈만 밝히는 여관의 안주인의 역할도 훌륭히 소화.. 

 

 

 

장발장은 판틴이 죽은 후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자기 딸처럼 키우게 되는데..

이 아이도 어느덧 커서 사랑에 눈뜰 나이가 되었네 ^^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과 사랑에 빠진 코제트

(이러면 안되는데 마리우스의 주근깨가 자꾸 거슬려 ^^;;;)

혁명을 꿈꾸는 마리우스는 청년들과 혁명을 시도하지만 동료들은 다 죽게 되고 장발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여관집 딸이면서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사만다 바크스)

에포닌이 빗속에서 부르는 노래도 참 마음이 먹먹해진다.

'사만다 바크스' 도대체 어떤 배우지? 검색을 해봤는데 어랏! 이게 첫 작품이다.. ㄷㄷ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여담으로 얼굴이 좀 커보이는데 허리가 정말 한줌이다. 보면서 너무 신기 ^^;)

 

 

 

장발장은 자신의 과거를 마리우스에게 말하며 코제트를 부탁하고 말없이 떠나게 된다.

결혼식날 마리우스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가 장발장임을 알게 되고 코제트와 함께 장발장이 있는 수도원을 찾아가는데..

장발장은 코제트와 마리우스 앞에서 생을 다하게 된다.

장발장이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노래에 청승맞게 폭풍눈물 ㅠㅠ

 

비참한 상황속에서도 장발장이 말하는 사랑과 용서..

성탄절에 참 어울리는 영화였어.. ㅠㅠ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글쓴이 평점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린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강추!

처음에 춥다고 영화관 가기를 거부했던 아빠는 참 만족스러웠다 하고, 엄마는 다소 지루했다고..

다 죽어가는데 노래하는 모습이 좀 그랬다나.. ^^;

하지만 이런 뮤지컬 영화는 다시 보기 힘들다 생각하며 나는 무조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