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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 30대의 우리는 9회말 2아웃에 놓여있다.

forget-me-not 2007. 9. 9. 18:54

2007.07.14~2007.09.09 기간동안 MBC에서 방송했던 드라마 '9회말 2아웃'
난 이 드라마를 세번이나 보는 기염을 토해냈다.

야구는 인생과 닮아있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찬스가 온다는 그 흐름의 미학.
30대의 우리는 9회말 2아웃에 놓여있다.



"어제 내나이가 몇이지??"란 생각을 문득했다.
2008년도부터 28살임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머릿속에서 계산을 하고 나서야..
아.. 나 28살이구나.. 라는 대답이 떠올랐다.
이제는 정말 생각보다 적지 않은.. 아니 꽤 많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30살을 향해가고 있는 나에게 '9회말 2아웃'은 꽤나 의미 깊은 드라마였다.
워낙에 유쾌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9회말 2아웃'에서 주인공 난희(수애)의 독백은.. 마음속에 계속 남아서 되새김질하게 하는 매력이~

[9회말 2아웃의 주옥같은 명대사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흐름이 내용을 좌우한다.
안될 때는 뭘 해도 안된다는 말이다.
떄로는 나만의 필살기로 상대를 제압하기도 하지만
참고 기다려 뒷일을 도모해야 하는 순간도 온다.
돌아보면 몇 번의 찬스도 있었다.
야구의 대원칙이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위기로 연결된다.

난희 :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는데
서른이 되고 말았어.
난 그게...
너무 무서워.

난희 : 여기 지금 빈자리 없다.
여긴.. 지금 내 미련이 앉아있고,
그리고 여긴.. 지금 내 설움이 앉아있고,
그리고 여긴.. 내 두려움이 앉아있거든.

난희 : 내가 서른이잖니.
마지막 사랑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
조금만 더 하면 안될까?
형태 : 시간아 먼저 가라.
얘는 좀 늦을 것 같다.
난희 : 세월아 잡지 마라.
난 잠시 들를 곳이 있단다.
형태 : 우리가 30년 친구잖아
평생을 가려면 하지말아야 할 것이 딱 두가지 있어.
돈거래랑 연애
난희 : 그건 우리 생각이고.
빛나는 청춘이잖냐.
희망이 밥이고, 도전이 생명이고, 기적은 옵션이고, 실패는 거름이고.. 그런 때 아니냐.
형태 : 세상 다 살았어? 너 아직 젊어, 이 기집애야.

사랑이란 항상 그렇다.
이미 끝나버리고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까마득한 그날이 되었지만
한바탕 화려했던 잔치의 흔적은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다.
계속 그 모습을 바꿔가면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그를 바라보고 있던 나의 모습.
희망과 좌절을 반복하며 두근거려하던 그 당시 나의 감정.
그것에 대한 추억이다.

그래. 지금 이 두근거림은 오래전 짝사랑이 남긴 흔적일 뿐이다.
단지 그 뿐이다.


[주요 등장인물]

 

 

 

 

 


사랑에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
작가의 꿈을 위해 신춘문예에 매번 도전하지만 떨어지고..
친구인 형태와 우정과 사랑 사이에 갈등하는 모습..
참 순수하면서도 풋풋한 모습이 좋았다 ^^

 

 

 



원래 이정진은 느끼하다고 싫어한 배우였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빠져버렸다~
드라마를 보면 그 드라마 주인공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
아~ 내 주위에 남자친구들은 많은데 왜 이녀석처럼 멋진 녀석은 없는거야 라고
한탄을 하게 만든 녀석(?) ㅎ

 


난희의 8살 어렸던 남자친구

 

 


형태의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