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사는 이야기

할머니

forget-me-not 2005. 11. 26. 12:13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소화도 잘 안되고.. 배가 더부룩해서 잠도 잘 못자고 해
지난 화요일에 점심시간보다 한시간 먼저 나와서 성지병원에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의사오빠 볼거라고 성지병원까지 갔건만.. 학회란다 ㅠ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혼자 계시길래 혼자 오셨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혈압때문에 오셨는데 요즘 눈이 잘 안보이신다고.. 바로 옆에 있는 나도 윤곽만 보인다고..
신호등을 건널때도 신호는 보지 못하시고 사람들이 건널때 쫓아가신다면서 속상해 하신다.
눈이 안보이는게 얼마나 위험한데.. 자식들은 어떻게 할머니를 혼자 병원에 보냈는지..
진료를 마치고 나니 병원들 점심시간이다..
점심시간과 겹치지 않았으면 할머니를 안과에 모시고 갔을텐데....
할머니를 안과에 모셔다 드리지 못한게 하루종일 마음에 걸렸다.

그날 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갑자기 들더니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할머니 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한게 마음에 걸리고..
아~ 속상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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