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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믿을거잖아..<시라노;연애조작단>

forget-me-not 2010. 9. 25. 12:03

 

100% 성공률에 도전하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예측불허 의뢰인과 타깃녀를 만났다!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의 사랑을 대신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이다. 때로는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때로는 비밀 작전 수행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연애 에이전시. 그들의 신조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 안 한다’ 이다.

그러던 어느 날 스펙은 최고이나 연애는 꽝인 2% 부족한 의뢰인 상용(최다니엘 분)이 에이전시 대표인 병훈(엄태웅 분)과 그의 작전요원 민영(박신혜 분)을 찾아온다. 그가 사랑에 빠진 여자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랑스런 외모의 희중(이민정 분). 그러나 그녀의 프로필을 본 순간, 병훈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시라노;연애조작단’은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래도 영화관을 찾을수밖에 없는(?) 추석연휴..

두 편의 영화를 봤다.

 

<퀴즈왕>

장진 감독의 영화라 정말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였는데..

이번 영화는 정말 실망..

예고편이 다였고.. 예고편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두번째는 바로 <시라노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남자들의 로맨틱 코미디(?) 전문인 김현석 감독의 작품이다.

예고편을 보고 그냥 뻔한 로맨틱코미디 영화겠구나.. 했는데..

갈수록 평점이 높아진다.

괜히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보면 기분이 안좋아질것 같아 꺼리다 그냥 봐버렸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꽤나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에는 남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의 여자 이민정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정말 우월적인 그녀.. 아무 대사 없이 얼굴만 클로즈업 되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009년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의 캐릭터는 모든 남자들이 꿈꿔온 여자의 모습을 연기했던 그녀

난 남자들에게 저건 그냥 연기야.. 드라마야.. 라고 말하고 싶다. ^^; 미안~

 

어찌되었든간에 이 영화를 보면 남자들은 묘하게도 지나간(?) 여자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이 든다고..

아침에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민정이 말하기를

그녀는 바로 '우리들의 헤어진 여자친구(?)'를 연기했다는..

아마도 이것이 <시라노연애조작단>이 여자보다는 20~30대의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아닐까

이 영화를 본 남자들은 본인의 모습을 영황 나오는 남자 캐릭터에 투영하면서 지나간(?) 여자친구들을 회상했겠지.. 물론 여자들도 마찬가지지만..

 

사소한 오해가 오해를 낳고 결국은 헤어지는..

어쩌면 누구나 겪었을만한 과거이야기..

하지만 그 과거는 다른 사랑으로 지워나가야겠지??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중간중간에 있는 웃음코드와 여운이 남는 명대사가 일품이다.

처음에 의뢰를 맡아 이뤄지는 커플은 <방자전>의 변학도와 향단이 커플..

방자전이 강하긴 강했나보다. 얼굴만 봐도 그냥 웃게돼버리니..

중간에 완전 애드립강한 박철민이 "난 애드립치는 사람이 제일 싫어~"라고 했을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웃음

이민정의 아는 언니로 나오는 김지영이 와인이 쓰다는 엄태웅에게 분위기있게 멋진 말을 하고 와인을 마시다가 뱉어내면서 "이 와인 상했네~"라고 말했을때..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여기저기 숨어있는 웃음코드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의 기억나는 명대사들..

 

다 똑같아..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믿을거잖아

최다니엘이 이민정을 다그치자 이민정이 내뱉는 말

과거의 상처가 그녀에겐 너무나 컸나보다..

그렇다.. 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겠지만..

한번의 의심은 계속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여자는 상처를 받는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믿을거잖아..

 

 

우리 사이에는 믿음이 없는것 같아

이런 말.. 나도 했었던 것 같다..

연애는 크게 다르지 않구나..

 

성경에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전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믿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 거라구요..

엄태웅이 영화 마지막에 최다니엘에게 알려주는고백..

본인이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고백

 

사랑해서 믿는거다... 이 말이 길게 여운이 남는 <시라노연애조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