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이 많지 않아 보지 못했던 '500일의 썸머'
나중에 알았는데 이 영화의 원작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고..
예전에 박조사관님한테 선물받은 책..
이 영화는 달달한 로맨스는 아니다.
톰이 썸머라는 여인을 만나 보내는 500일의 순간순간이
두서없이 섞여 나온다.
(1), (239), (35)...
()안 숫자는 썸머와 만난지 얼마나 되는지를 표시한다.
다 같은 순 아닐까..
만남 - 설레임 - 사랑 - ... - 헤어짐
처음에 탐은 운명을 믿고 썸머는 믿지 않는다.
썸머가 톰에게 했던 말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는게 불편해요
사실.. '누군가'의 '뭔가'가 되는 것 자체가 그리 편하지 않아요..
인간관계는 혼란스럽고 사람들은 마음을 다치죠
연인관계에서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겠지..
인간관계에서 얻는것보다 다치고 마음아픈일이 더 많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정말 공감이 되었던 대사..
탐은 썸머와 헤어지고 난 후 방황을 하는데 여동생이 탐을 위로합니다.
일은 항상 생겨 인생이니까..
오빠는 썸머를 특별하다고 생각해
좋은점만 생각하려하고
시간이지나면 아닌걸 알게될꺼야
헤어진 후 약간의 시간이 흘러 썸머는 덜컥 결혼을 합니다.
운명이라 믿게 된 남자와 말이죠.
책을 읽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책에 대해 물어봤어.
그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야..
내가 10분이라도 늦었더라면, 다른곳에서 식사를 했더라면..
운명이야..
내가 틀렸었고, 너가 맞았어..
운명.. 글쎄다..
그저 이것저것 퍼즐처럼 꿰맞추면서 우연을 운명이라고 믿고 싶은것 아닐까
어찌되었든간에 썸머는 운명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탐은 회사를 그만두고 면접시험을 기다리다가 어텀을 만난다.
이름한번 참 잘 지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것이다. ^^;
마지막 나래이션
우연, 항상 일어나는 그것이다.
우연, 그 이상 아무 의미도 없는...
톰은 마침내 기적이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명 같은 건 없다.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건 없다.
그는 알았다.
그는 지금 그것을 확신했다.
그는 거의 확신했다.
탐은 어텀을 만나 썸머와의 (500)이 끝나고 다시 어텀과의 (1)이 시작한다.
참~ 현실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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