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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회복지영아원 봉사를 다녀와서..

forget-me-not 2006. 5. 15. 12:19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대한사회복지영아원 목욕봉사를 다녀왔다.
제일 먼저 도착한터라 물어물어 자원봉사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아기들이 있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태어난지 일주일이 채 안된 아기들도 있었고, 1달 남짓한 아기들도 있었다.
아기를 한번도 안아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는 아기들을 안아주면 신기하게도 언제 그랬냐는듯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이다.
아마도 엄마의 품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감기가 걸렸는지 코가 막혀 숨을 가쁘게 쉬는 사랑이를 안고 처음에는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사랑이가 나와 눈을 마주치는데.. 어찌나 예쁘던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버려져서 입양을 가야한다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왔고,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것 같아 속상했다.

목욕시간.. 목욕을 하면 아기들이 울기 시작한다.
우는 아기들을 닦아주고, 옷을 입히고, 안아주고..
한 아기는 배가 너무 고픈지 손가락이 자꾸 입에 들어가는데, 우유시간이 되지 않아서 우유를 주지도 못한다.

우는 아기들은 많은데 아기들을 안아줄 사람들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봉사활동을 많이 오셔서 다행이라고 영아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여전히 부족한듯 보였다.
아기를 품에 안고 우유를 먹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데 또 눈물이..
"하나님, 이 아기들이 입양을 가게 되면 태어나 받지 못한 사랑 마음껏 받으며 예쁘게 커가기를 바랍니다.."

전날 어머니께 봉사활동을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가지 말라고..
아기들을 보면 너무 속상해질거라고..
아기들을 보니.. 정말 속상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이 아파서 봉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핑계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업무에 마음도 지치고, 몸도 지쳐있었는데..
봉사하신 분들과 또, 아기들과 함께 보람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