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사는 이야기

제 나이가 서른인데 여드름이라뇨.. ㅠㅠ

forget-me-not 2010. 7. 14. 12:50

지난달부터 양 볼에 뭔가 스물스물 나기 시작..

뭐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어랏! 점점 더 심해지네~

 

한달이 거의 다 된것 같아서 회사 근처 피부과를 검색해보니 딱 한곳이 나온다.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소중한나 피부 클리닉」

가보니 오~ 이 곳은 치과, 피부과, 한의원 3종 세트로 미용, 다이어트를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이었던 것

 

 

 

간호사 : 어떻게 오셨어요?

나 : 트러블 때문에 왔는데요

간호사 : 아~~~ 그냥 진료 받으시러 온거예요?

 

엇.. 분위기가 묘하다

간호사가 급 실망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성의없어지는 듯한 느낌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는데 의사도 완전 성의없이 걍 트러블이라며 주사맞고 약먹으란다. 쩝

주사 맞고 약 먹으니 좀 좋아지는 것 같았으나 약을 끊으면 다시 심해지는 것 같고.,

 

두번째 방문..

역시 성의없다.. 2시부터 점심시간인데 1시 50분에 왔다고 은근 눈치까지 주네.. 쳇

그래~ 내가 클리닉 온 비싼 손님이 아니라 이거지?

지난번 5,000원 이번엔 2,600원 ㅋ

에잇! 병원 옮긴다 옮겨~

 

시간이 또 지나고 피부과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한즈음

인사동에서 '제1기 어머니 청렴지킴이 발대식' 행사가 있었다.

준비없이(썬크림 안바르고) 가서 뙤약볕에 있었더니..

쿠오옷~~~ 좁쌀만했던 트러블들이 빨갛게 부풀면서 확산+분포되기 시작..

 

집에 전화했더니..

엄마는 종합검진을 받아야 된다 하고.. 피부암도 많다는둥.. 무서운 이야기만 하시네..

 

암튼 또다시 검색을 통해 '연세지움피부과'를 선택!

2008년도에 개원을 했는데 좋은 평이 나름 많다

(알바들은 아니겠지?? ^^;)

 

야심차게 1시간 조퇴를 하고 신촌에 있는 병원으로 고고씽~♪

오~ 여기는 진료보는 병원의 느낌이 물씬 난다.

 

의사 : (보자마자) 여드름이네요.

나 : 제가 나이가 서른이고 학생때도 여드름이 안났는데 정말 여드름인가요??

의사 : 여드름 맞아요.. ^^;

 

그래도 의사가 좀 친절하고 뭔가 진료를 받는다는 느낌이 나네..

일단 여기를 좀 다녀보자.. 의사도 젊고 그러니 한창 야심차게 일할 때 아니겠어? ^^;

 

그나저나 피부병이 의심된다면서 죽는소리하고 조퇴를 했는데.. 회사에 가서 뭐라 말하지.. ㅠㅠ 

솔직히 위원회 행사 때문에 더 심해졌는데 산재처리 해줘야 되는거 아냐?

여드름약 보험도 안돼서 엄청 비싸다구.. 엉엉 ㅠㅠ

 

(다음날 아침 회사)

사람들 : 뭐 잘못 먹은 거래요? 왜 그렇대요?

나 : 여드름이래요.. ㅠㅠ

사람들 : ................

 

점점 심해지는 나의 여드름들..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다. 부끄러워~

그리하여 내 회사 메신져 닉네임은 '은둔형 외톨이 ㅠㅠ'

외또뤼야 외또뤼야 띠리디비 빠라부~ 흑..

 

괜히 여드름이라니까 먹으면 안되는게 더 먹고 싶어지잖아!

아~통닭에 맥주~

왠지 다음주에 병원가면 의사아저씨가 안좋은 음식 말해줄것 같고.. 그 이야기 들으면 못먹을거 같고..

이번주에 콱 기름진거 먹어버릴까??

 

옆에 계신 김윤진 쌤이 여드름박사(고등학교~결혼전까지 여드름 ^^;)라면서 요즘 코치로 맹활약중

화장하면 안된다고 해서 오늘은 화장도 안하고 출근하고..

커피를 타서 자리에 앉자마자 커피는 안된다고..

앞으로 지켜보면서 관리감독 하신단다.. ㅋ

 

그나저나 여드름이 빨리 나아야 할텐데..

아~~ 너무 싫어~~ ㅠㅠ